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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물리학 - 소소한 일상에서 우주의 원리까지 호기심의 문을 열어젖히는 232가지 물리학 Q&A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지음, 정주은 옮김 / 책밥 / 2021년 7월
평점 :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는 1928년에 설립되었으며 물리학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를 주로 하는 학제 간 종합연구기관이다. 중국 내 대학 및 과학 연구기관 중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는 대중의 눈높이에서 과학보급에 힘쓰고 있다. 20년 이내 미국을 앞지를 수 있는 나라로 중국을 꼽습니다. 예전 저급한 품질의 생산공장이라는 오명을 벗고, 현재는 기초과학 및 첨단기술에 굴기라는 국가적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중국과학원이 발간하는 책이라 과연 10억이 넘는 국민에게 어떤 기초과학을 알려주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이 책은 미리 보기 하다가, 바람이 태양에 의해 움직인다는 짧은 글을 보고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바람이 무엇 때문에 부는지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냥 숨을 쉬고, 바람이 불고, 해가 내리쬐고 당연한 현상들에 대해서는 보통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굳이 모른다고 해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호기심은 인류의 천성이자 과학발전의 원동력이다.” 이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신다면 왜 굳이 알면 좋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21세기는 세분되어 전문화되었던 기술들이 하나로 모여 합쳐지는 융합의 시기입니다. 20세기에는 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신문방송학과가 있었다면 지금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커뮤니케이션학부로 대체되고 오히려 인문이나, 언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방송의 영역에서 일합니다. 기업에서도 첨단 경영, 경제 지식이 아닌 인문학에 깊이가 있는 직원을 고용하고 중용합니다. 왜 이런 현상들이 생겼을까요? 인류 발전의 핵심은 상상 때문에 나오는 창의력에 있기 때문입니다.

Q.바람은 왜 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 까닭은 태양 때문이다. 태양 빛이 지표면을 데우면 지표면은 공기를 데운다. 육지가 바다보다 더 빨리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므로 지표에는 저기압이 남게 됩니다. 그래서 바다는 지면보다 상대적으로 고기압 지역이 됩니다. 기체는 고기압 지역에서 저기압 지역으로 흐르므로 바다에서 육지로 해풍이 불게 됩니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육지 온도는 빠르게 떨어지고 늦게 식는 바다로 바람이 불게 됩니다. 따지고 보면 바람은 태양 빛이 일으킨 열대류 현상입니다. 기압의 차이로 바람이 부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 기압이 생성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를 알아가는 것이 상상력의 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분 물리학』 256쪽에 232개의 질문과 답이 있습니다. 그게 1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준이 유·아동 청소년에게 설명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등학교 이상의 수준입니다. 그리로 사족 없이 핵심적인 원리에 충실하게 설명합니다. 무엇보다도 글을 읽고 나서 다시 읽지 않아도 될 만큼 이해가 쉽습니다. 원리를 설명하는 것보다 어떻게 잘 이해하게 쓰는 것이 백배는 어려운 일인데, 중국과학원의 수준이 가히 상상됩니다. 표지디자인도 깔끔한 배경에 문구라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면 모양새가 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편집이 잘되어있어 활자의 가독성이 너무 좋습니다. 시력 때문에 전자잉크 책도 거의 보지 못하는 데, 읽는 내내 눈이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책밥】출판사가 앞으로 또 어떤 책을 내실지 내심 기대가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