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교과서 - 이기는 게임에만 베팅하는 부자들의 성공 법칙
김윤교 지음 / 라온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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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은가?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 그럼 실패를 경험한 저자에게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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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강석 지음 / (주)에듀넷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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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연구직 공무원으로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다양한 동물바이러스 연구를, 프랑스 국제농업개발 협력센터 등에서 아프리카 바이러스 감염병 연구를, 한국국제협력단 수의전문가로서 몽골 정부의 구제역 방역 기술지원 활동을 수행하는 등 세계동물보건기구 동물 전염병 전문가로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동물 전염병의 국제적 확산과 방지를 위하여 다양한 국제협력자원활동을 해왔다. 동물 전염병에 대한 전문가이자 수의 바이러스 학자로서, 현재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장 전문가와 연구자로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학자이다.

 


코로나 192019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하여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서 전 세계를 감염시킨 바이러스이다. 20202월 이후 우리의 모든 생활은 바뀌었다. 그 혼란 속에서 우리는 마스크 사재기라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도 보았고, 몇 달 동안 집에도 가지 않고 병동을 지킨 숭고한 간호사들도 보았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은 오히려 그 안일함에 시체를 매장할 곳이 없을 만큼 혼란을 겪었다. 과연 군사최강의 나라가 지구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질병으로 인한 팬더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류는 짧게는 50, 길게는 100년 단위로 알 수 없는 범유행 전염병과 사투를 벌여왔다. 중세의 흑사병, 20세기 초의 스페인 독감, 메르스 등을 겪으면서 말이다. 인류가 겪는 팬더믹은 처음이 아니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는 처음 겪는 것이기에 두려운 것이다. 책은 2020년 발 코로나바이러스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다.

 


바이러스(Virus)는 유기체의 살아있는 세포를 통해서만 생명 활동을 하는 존재이다. 비활성화로 존재하다가 세포와 접촉하면 기생하여 생명 활동을 시작한다. 유전자정보를 복제할 수 있는 능력도 있기에, 아직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정도로 취급한다. 인류는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바이러스는 또한 세균과도 엄연히 다른 존재다. 세균은 온전한 생물이며 단독으로 자기 복제 번식이 가능하지만,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다. 세균보다 더 작은 존재이기에 20세기 들어 전자현미경이 개발된 뒤에야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이러스를 발견한 것이 백 년도 안 된단 말이다. 인류 역사 수만 년 동안 진정 신의 저주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책은 지구의 지배자라며 신비한 바이러스의 세계에 대해서, 진구 생명의 진화과정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뉴스로 접하는 이야기보다 실제 학자로서의 설명을 들으니 지금의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이러스는 특정 공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곳곳 곧 지구 전체가 바이러스의 공간이란 것이다. 그리고 수두, 메르스 등 그동안 인류가 겪어온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을 이야기하고 극복한 사례도 이야기한다. 인류는 넘어졌을지언정 결코 바이러스에게 굴복한 적은 없었다.

 


코로나 팬더믹의 종말을 위하여 인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외출금지, 마스크를 쓰라는 말 말고는 제대로 설명을 들은 적이 없었다. 책은 우리가 지키거나 실제로 행해야 하는 것들을 제대로 설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삽시간에 사그라질 재앙이 아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우리를 위협할지 모른다. 20세기에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면, 21세기에는 어떻게 서로의 영역에서 공존해야 할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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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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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서울출생 (1972~ 50).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집으로 안녕, 레나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가 있으며 일간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문고 사이트에서 살펴본 저자의 책들은 산문집과 단편소설 그리고 평론집 위주로 검색이 되었다. 산문을 잘 쓰는 저자인 것 같았다.

 





출판사의 이름이 참으로 멋스러운데, 교유서가는 조선의 학자 허균의(교산)과 정약용의(여유당)을 집자하여 만든 이름이라 한다. 두 학자의 호를 사용한 것은 품격 있고 알찬(실학) 인문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겠다는 다짐으로 나와 있다. 문학동네 출판그룹의 교양서적을 전문인 만큼 MSG의 맛이 아닌, 인기에 편승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순수한 문학을 기대할 만하다. 결국, 자본의 논리가 아닌 출판의 기본을 편다는 것이다.

 






저자의 17년 전 청춘 시절 글을 찾아보았다. 1972년 서울의 변두리 지역에서 태어난 것 자체가 상징이다. 변두리에서 태어나고 출생신고를 한 것이 2004년 서른세 살의 작가에게는 자신의 삶을 말하는 것이라 하였다. 문예 창작을 전공하였으나 기억하는 것은 안개뿐이라고 말한다. 이십 대 술·담배도 모르는 지극한 성실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고, 연봉 9백의 첫 직장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살았다. IMF가 터지고 역설적으로 일을 잃고 생계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 위해 쓴 단편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다. 그 후 소설을 모아 2004년에 발표한 책이 안녕, 레나였다. 저자의 소설은 화려하지 않다. 젊은 세대들 사이의 주류를 이루는 엽기, , 드라이한 인물들도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대가 놓치는 것들을 저자는 다른 시선으로 써낼 수 있었다. 자전거 타는 여자에서 식물인가인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그렇게 연습해도 안 되던 어머니의 자전거 타기가 가능해진다. 그 모습을 보며 딸은 갑자기 구토하게 된다. 어머니의 홀가분함과 딸의 죄책감이 겹쳐 표현한 것인가?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가볍지 않은 것들이다. 전체적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그 안엔 현상과 괴리되는 저자의 시선과 철학이 담겨있다. 이런 저자의 약력을 알게 되니, 교유 서가에서 왜 17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리며 이번 책을 출판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를 대표 제목으로 하여, 책은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일 처음 만나는 글이 외출이다. 책을 읽기 전 본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2004년 이후 17년 만의 출간 그 시작이 외출이라고 말이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절대 가볍지 않은 일상의 주제들을 만나게 된다. 출판사의 소개 글처럼 20년도 전에 쓴 소설을 다시 꺼내놓는다는 표현이 이해가 되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빈부의 양극화 고립의 문제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최근에 읽은 톨스토이 부활을 생각해본다. 100년 전의 러시아 농민의 삶과 법을 다루는 자들의 형식적인 모습은 지금의 시대에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100년의 역사 동안 인간은 지적 과학의 발전은 살아온 세월을 뛰어넘었으나, 인간 근본에 대한 철학과 사상은 오히려 퇴보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 근본에 대한 성찰의 실패는 결국 공동체로 돌아오게 된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자 섭리이다.

 





서른 전후의 나이에 썼던 소설을 다시 읽고 고치면서,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 놓은 거리를 내내 가늠했다. 더디게 걸었으되 다른 길에서 헤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깊어졌다면 다행이겠다. 그러나 어쩌면 가장 깊고 큰마음은 처음 출발하던 그 자리에 여전히 놓여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 하여 나는 이제 이 소설책에 시작하던 나의 마음을 함께 묶는다. 그러하다. 이것이 나의 처음이고, 나의 시작이고, 나의 길이다.” 17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심정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저자의 생각을 전하기 위해 17년을 기다려온 문학동네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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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패배자들 - 인생의 성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 경주한 삶에 대하여
유필화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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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삼성그룹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지원으로 설립한 SKK GSB의 학장을 역임했다. 국내 경영학계에서는 마케팅, 특히 가격관리 분야에서도 선구자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유수의 기업과 사회단체에서 1500회 이상의 강연을 했을 만큼 기업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라 하는 경영 그루로 평가받고 있다.

 





아테네의 파괴적 혁신가 테미스토클레스, 송의 마지막 방패 악비, 소련 혁명의 수호자 트로츠키, 사막의 여우 롬멜, 세기의 혁명가 고르바초프, 한국전쟁의 숨은 영웅 리지웨이, 명나라를 세운 떠돌이 승려 주원장, 지금의 중국을 만든 한 무제까지, 격변의 시기에 등장해 시대를 바꾼 리더십을 발휘했으나 결국 패배자, 잊힌 승자로 기억된 역사적 인물 8인을 통해 리더가 갖춰야 할 강인함, 통찰력, 책임감과 신뢰, 가치를 알아본다.” 소개과 책을 통해 읽으면서 세상과 역사를 생각하게 된다. 악비나 롬멜은 전생사에 보기 드문 명장이다. 그러나 역사는 배신당함이나 패배자의 진영에 그들을 두고 있다. 누구보다 천재적인 능력을 갖춘 자들이다. 그러면 세상을 보는 눈이 없는 반쪽짜리 천재들이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명분이 없지만, 능력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발휘할 것이다. 나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나에게 밥을 주는 명분 있는 자에게 말이다. 명분 있는 자가 지옥을 걸으면 그 길이 칼이 되어서라도 말이다. 그래도 한가지 한신이나 악비처럼 영웅에서 배반자의 이슬로 사라지는 것은 애처롭지 않을 수가 없다.

 


위대한 패배자들은 순서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얼마 전 읽었던 나카지마 아쓰시의 이능전이 생각이 났다. 이능은 전쟁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만년의 폭군 한무제는 그의 가족을 도륙 내버린다. 군주에 대한 충성을 도리라 생각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고뇌하는 이의 이야기다. 한무제는 중국 전한을 대표하는 황제이자, 세계사 역사가에 따라서 성군이나 명군인지 아니면 폭군인지 평가가 갈리는 양면적인 황제이다. 저자 역시 한무제를 위대했지만, 만년에 어떻게 패배자가 되었는지를 써내고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수많은 명장이 나온다. 지략가들을 제외하고 실전에서의 장군들만 몽고메리, 브래들리, 패튼, 롬멜, 주코프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사막의 여우라 불렸던 롬멜을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 전략가들은 롬멜처럼 병력과 물자 면에서 늘 열세에 있었던 군 지휘관이 어떻게 거듭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가를 분석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그는 전략적 지혜뿐만 아니라, 전광석화 같은 전술적 기동력, 삼십육계의 수상개화같은 수단을 이용하여 적을 교란했다. 저자는 도박사라 표현하며, 창의력과 기량과 그의 행동력을 칭찬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휘관이 갖춰야 할 병사들이 따르는 명장이었다는 것이다. 병사들과 함께한 그의 원칙은 확고했다. ‘앞장서서 지휘한다.’ 롬멜편을 읽으면서 철학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돌보지 않는다면 아무리 천재라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장군과 충신의 가족을 도륙 낸 군주의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책의 제목처럼 인생의 성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 경주한 삶에 대하여처럼 그들은 시대에 충실했고 능력을 발휘했다. 누군가는 말한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우리가 전지적 시점으로 그들을 지금 평가할지 모르겠으나, 그 시대에서 그들만큼의 활약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상황에서 지는 것이 패배자인가? 아니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것이 패배자인가? 나는 후자를 택하고 싶다. 끝으로, 정말 훌륭하게 잘 쓰인 책이다. 노교수의 이야기도 편협하지 않고 중용적인 시선으로 모두를 바라보고 있다. 성공, 대박, 기운 이러한 말들이 인기를 태그를 장식할 때 패배자라는 태그를 가지고 출시한 것은 정말 대단하다 하겠다. 유필화 교수님과 함께 책을 끝까지 편집하고 출판하여 준 흐름출판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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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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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드윈 킹(1947~ 74)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순수 문학에서도 인정받지만, 장르문학에서는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한 명이다. 어려서부터 SF, 판타지 소설 및 영화에 심취했으며, 현재까지 60여 편의 장편과 200편의 단편을 발표한 다작 작가이다. 영화화한 작품 중 캐리, 샤이닝,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스탠 바이 미, 그것, 미스트등 유명한 것들도 많다. 이 중에서 본인은 단연 그것과 미스트를 꼽는다. 그것은 저자가 만든 세계관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고, 미스트를 통해 현상과 존재의 심리를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 미스트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을 맡아 2007년 개봉한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 롱레이크에 갑자기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난 뒤 기이한 안개가 몰려온다. 태풍에 쓰러진 집을 수리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시내의 상점으로 향한다.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중 노인이 피를 흘리면서 들어온다. “안개 속에 무언가가 있다.” 밖은 이미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정체불명의 괴생명체로부터 공격을 받기 시작한다. 상점 안에는 주민들과 함께 고립되고, 광신자의 예언으로 상점 안은 더욱 공포와 절망의 장소가 된다. 안개와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와 비정상적인 종교 등 갖가지 대립을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그 틈을 빠져나온 데이빗의 일행은 기름이 떨어진 차에서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다. 여태까지 보아온 호러영화 중에서 당연히 최고로 꼽는 수작이다. 특히나 상점 안에서의 인간군상을 표한 것과 마지막 데이빗의 장면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괴생물체가 나오긴 하지만 더욱 상황을 공포로 밀어 넣는 것은 스크린에 나오지 않는 미지 그 자체다.

 





스티븐 킹은 영화 평론가로서도 유명하다. 작가로서 수많은 작품을 써냈지만, 록 음악과 영화의 열광적 팬이다. 흔히 책을 읽으려고 일부러 텔레비전을 없애는 가정이 있다. 책은 훌륭하지만, 미디어는 저급한 매체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결코 둘은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책만이 교훈이나 철학을 주는 것이 아니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나 영화는 그 어떤 책보다 훌륭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나 글은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임의로 만들어진 기호이다. 그런데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논 커뮤니케이션 말이나 글이 아닌 표정, 몸짓 등으로 우리를 표현하기도 한다. 실지 말과 글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도 안 된다. 그래서 책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훌륭한 교육을 하고 싶다면 한쪽으로만 기울여서는 안 되고 다양한 매체를 접해야 한다. 책만 존중하고 영상매체를 저급하게 치부하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었다.

 




피가 흐르는 곳에책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책은 4편의 중편이 실려있고 장르는 오컬트 스릴러이다. 즉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공포의 대상으로 작성한 글이다. 킹의 세계관은 팬들도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하다. 이 책을 구상하는 것만 10년이 걸렸으며, 또 다른 세계의 또 다른 주인공도 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원제목인 “ IF IT BLEEDS”를 한국판 제목의 피가 흐르는 곳에는 정말 잘 번역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선정할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상상이 된다. 영화 내부자들을 보면 이강희 주간이(백윤식) 마침표를 찍기 위해 볼 수 있다.’ , ‘매우 보여진다.’를 어떻게 적을지 고민하는 심각한 장면이 나온다. 마치 그러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번역가의 살아있는 대작가의 소설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책 곳곳에 묻어나온다. 정말 힘들고 밤잠 못 이뤘을 번역가를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든다.

 


4편의 중편 중에서 가장 백미를 꼽으라면 본인은 마지막 이다. 책의 표지로 쓰이기도 했거니와 의식적으로 책의 처음이나 끝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선은 글의 시작이 미스트의 태풍이라는 것이 익숙했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쥐가 매우 인상적인 소재였다. 동화 속의 시골 쥐, 엄지공주의 쥐의 느낌이 아니다. 이 소설은 스릴러이다. 현실에서 일어나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장르의 소설이기 때문이다. 일어나지 않을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공포 그 이상의 것일 것이다. “게다가 그걸 완성한 사람은 네가 아니었어. 너는 그걸 절대 완성하지 못했을 거야. 내가 완성했지.” -중략- “그는 최선을 다해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할 테고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칠 테고 최선을 다해 살아갈 테고 기쁜 마음으로 단권 작가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불평할 일이 하나도 없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모든 게 쥐였다.” 소설의 줄거리를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게 쥐였다.’ 마지막 한 줄의 글이 아직도 책의 세계에서 나를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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