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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리즘 -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를 집어삼킨 10명의 퀴어 화가들
최찬 지음 / 씨마스21 / 2021년 8월
평점 :

“우리는 신과 동물의 중간에 있는 존재로서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 중 유일하게 신에게 선택받은 고귀하고 특별한 존재이다.” 진정 우리 자신을 고귀한 존재라고 정의한 만큼 이 지구에서 고귀한 행동을 하며 살아왔을까? 우주 역사 137억 년 중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이 활동을 시작한 지 단 몇만밖에 되지 않는다.
【왼손잡이】 한 손으로 일을 할 때, 주로 왼손을 쓰는 사람. 또는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잘 쓰는 사람. 전 세계적으로 성인 전체의 약 10% 정도가 왼손잡이이며, 한국의 왼손잡이 비율은 5% 정도라고 한다. 비슷한 것으로 왼발을 주로 쓰는 왼발잡이가 있다. 축구 선수들을 보면 주로 왼발이 더 강하거나, 더 정확한 슛을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환경설, 기능설 등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유전적인 영향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가장 크다 하겠다. 고서 《예기》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자식이 밥을 혼자서 먹을 수 있게 되면, 오른손을 쓰도록 가르친다. 서양도 예외는 아니다. 유전학적 확률상 10%에 해당하는 왼손잡이를 중세 기독교 주류들은 악마로 취급했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현대에 들어서 완벽하게 틀린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퀴어, Queer】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단어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인터넥스, 무성애자 등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원래의 뜻은 ‘기묘한, ’괴상한‘이지만, 성소수자들이 수용하여 비하의 의미는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퀴어학, 퀴어신학, 퀴어영화, 퀴어문학 같은 파생적인 단어들도 생겼다. 퀴어의 유전학적 확률은 3~4%에 이른다. 그러나 여전히 가톨릭이나, 보수단체에서는 중세시대의 주류들처럼 악마로 취급하고 있다. 왜 인간들은 아직도 이 미개한 편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차별을 계속 하는 걸까?
우리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읽으며 동심을 키웠고, 세계 최고의 명화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이다. 엘튼 존은 라이언 킹을 테마송을 부른 영국 최고의 가수이다. 나이팅게일의 희생과 봉사를 위인전기로 읽었으며, 소크라테스를 통해 철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차이콥스키, 슈베르트, 헨델, 알렉산더, 셰익스피어, 프레디 머큐리, 랭보, 돌체, 아르마니, 베르사체…. 이 모든 인물의 공통적인 부분은 그들은 모두 ’퀴어‘라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1452년~1519년 피렌체 공화국 빈치.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과학자, 음악가, 공학자, 문학가, 해부학자, 지질학자, 천문학자, 식물학자, 역사가, 지리학자, 도시계획가, 집필가, 기술자, 요리사, 수학자, 의사의 모든 직업을 가진 사람이며, 인류 역사상 창조성 순위에서 여전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도 그의 창조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의 작품 모나리자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며, 프랑스 정부가 30조 원을 내면 팔 생각이 있다고 할 정도다. 2011년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것으로 확인된 《살바토르 문디》는 6년 뒤 5천억이 넘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경매가로 판매가 된다. 1476년 4월 9일 이탈리아 피렌체의 시뇨리아궁 시청에 한 장의 고발장이 날아든다. 17세의 《자코포 살타렐리》라는 청소년과 남색 행위를 한 네 명의 범죄자를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그는 채식주의자이자 양성애자였다. 당시의 가톨릭 사회에서 왼손잡이조차 악마로 취급받을 때, 그의 죄는 사형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인류 최대의 인물이 사라질 뻔한 순간이었다.

『퀴어리즘』 책의 표제에는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를 집어삼킨 10명의 퀴어 화가들이라고 되어있다. 저 경매회사들은 자본주의 돈 지랄의 최정점에 있는 곳이며, 시대와 모든 인류가 보편적으로 인정한 예술품들이 고가로 거래되는 곳이다. 자본주의조차 퀴어의 작품은 인정하면서, 퀴어을 차별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470페이지에 달하는 책에는 예술작품에 대한 방대한 해설 이외에도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의 상상과 창조를 막는 편견과 차별을 말이다. 인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문명을 성장시켜 생존해왔다. 편견과 차별은 인류의 생존과 전혀 뜻을 다르게 하는 반대급부이다. 책을 통하여 조금은 더 밝아지는 기분이다. ‘당신은 남자입니까? 여자입니까? 이 질문의 해답을 책을 통해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