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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인문학 - 삶의 예술로서의 인문학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평점 :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존 지식의 틀을 넘는 상상력을 가진 인문학자, 도정일 작가가 펼쳐내는 ‘삶의 예술(The Art of Living)’로서의 [만인의 인문학]은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Argos)의 시선으로 우리를 인문학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으로 생각의 힘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우리를 가장 감동시키는 것은 자기만의 이익, 자기만의 소득, 자기만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이웃들에게 기쁜 일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각박한 세상에 살면서도 필연의 논리 앞에서 항복하지 않는 사람들, 자기를 버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감동은 명령으로 되지 않지만, 명령이 감동의 습성을 기를 수는 있다. 그 명령이란 ‘감동하라!’이다.
경제학자들이 부쩍 행복 연구에 달려드는 이유는 이해할만하다. 행복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결정자를 대라면 사람들이 머리에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긍정적 의미에서건 부정적 의미에서건 돈, 소득, 부 같은 경제적 요소들이다, 실업, 고용불안, 빈곤 부채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누가 뭐래도 단연 돈의 모습으로 오거나 적어도 ‘돈과 함께’ 온다. 사랑처럼 행복도 결코 돈으로 혹은 돈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안다. 그러나 다른 어떤 자본보다도 물질자본 혹은 재정자본이 행복의 방정식을 좌우한다는 것도 사람들은 안다.
행복을 결정하는 다섯 가지 요소들 인간자본, 사회자본, 자연자본, 환경자본, 재정자본 중의 하나이다.
‘태어나서 살다가 죽었다’ 라는 것은 인간의 공통된 생물학적 전기이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살았고, 무슨 고통을 겪었으며 무엇을 행복으로 생각했는가라는 대목 그의 삶의 자서전은 생물학적 결정의 차원을 벗어난다. 우리는 그 사람의 자서전을 ‘문화적 자서전’이라 부를 수 있다.
지금 사람들을 떨게 하는 불안은 기묘하게도 불안 또는 불만의 원인을 잘 알 수 없다는 데서 오는 불안이다.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살포나 뉴욕 지하철에서의 무차별 기관총 난사사건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그럼 무차별적 파괴행위가 확산도리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행위가 극히 모호한 동기 합리적 설명이 어려운 동기의 산물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것을 우리는 ‘모호성의 불안’ 또는 ‘모호한 불안’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동기를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모호성의 불안이라는 범주를 구성한다. 현대인의 모호한 불안의 포로이다.
태어나서 살다 죽는 것이 인생이라 하고, 그 인생이 소설이나 한편의 드라마처럼 잘 촘촘히 잘 짜여진 스토리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나약한 정신을 붙잡기 위해 한편의 시를 읽고 인문학 책을 읽는 이유입니다. [만인의 인문학]에서는 삶 자체를 에술적, 시적 차원으로 중히 여기면서 테크네 Techne 의 존재이기보다는 ‘아르스(예술 art )의 존재일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양서를 읽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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