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개가 있는 계절은 쇼와 시대가 떠나는 시기인 1988년부터 고등학교에서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 고시로가 약 11년간 학교에 머무르며 지켜본 학생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은 연작소설입니다. 개가 있는 계절은 강아지의 시선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는 묘사가 특징적인 소설입니다. 아이는 아니지만 어른도 아니다. 특별히 우수하지는 않지만 아주 떨어지지도 않는다. 어중간한 존재, 고시로는 그렇게 자신과 무척 닮아 있었습니다.
p.201 낫짱의 뺨은 철쭉 꿀 냄새가 난다. 그 냄새에 조금 전까지는 안 좋은 냄새가 섞여 있었다. 시큼한 그 냄새는 잘 알고 있다. 무서울 때의 냄새가. 무언가를 두려워할 때 나는 냄새다. 두려움을 핧아서 없애려고 뺨을 핥자 기분 나쁜 냄새가 옅어져갔다. 지금은 달콤한 꿀 향기가 기분 좋게 감돌았다. 안심하고 꼬리를 흔들자 낫짱이 웃었다. “고마워, 고시로, 널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
p.329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열여덟 살에 집을 떠난 뒤 인생의 마지막은 틀림없이 멀리 떨어진 어느 마을에서 맞이할 것이다. 열여덟 살의 봄, 할아버지는 어떤 마음으로 고향을 뒤로 했을까?
작가 이부키 유키의 고향 미에현 욧카이 치시에 위치한 모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1990년대 정보통신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에 개인휴대통신이 없던 시절 고등학교라는 장소에서 청소년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미묘한 아닌 변화의 시기입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학창시절을 보낸 독자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친구들과 재잘거리면서 즐거웠던 한때가 그리워 집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들은 무엇이든 의지할 것을 찾게 됩니다. 사랑, 친구, 진로, 취업, 결혼 무엇 하나 쉬운 것도 없습니다. <개가 있는 계절>을 통해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또 웃으면서 희망을 이야기 하는 날이 오겠죠.
소미미디어에서 지원해 주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