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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백건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검은 고양이 제목을 보자마자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가 연상됩니다. 검은 고양이가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지 않는 것을 소설을 너무 깊게 빠져들어 읽었던 기억이 때문일 것입니다. 벼룩시장에서 노인에게 구입한 그림을 방에 걸어놓고 단편소설 속 검은 고양이를 연상했습니다. 그림 속 고양이는 언제나 제자리였지만 언제나 조금씩 달라 보였습니다. 그림 속 고양이는 마치 살아 있듯이 파란 눈이 빛나며 야수에게서나 볼 수 있는 눈빛을 보이며 살아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검은 고양이는 문헌화자가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림 속 고양이의 비밀을 추적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익명의 인물을 관찰하는 직원들은 서로에 대해 알지 못했다. 알 수 있는 시간도, 환경도 주어지지 않았다. ---p.53
고서적과 골동품을 모르는 취미를 가진 나는 가지고 있던 책중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은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홍문원이라는 문헌에 관한 책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홍문원을 쓴 밀정은 아주 치밀하고 세심한 인물로 한사람 한 사람에 대한 생김새, 성격, 언어, 습관, 별명, 인간간계, 재산 정도, 경력, 가족 상황, 현재의 재정 상태, 취급하는 업종, 직업, 마약복용 여부, 친구들의 성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부분을 기술한 책입니다. 놀라운 이야기와 삽화가 눈길을 끕니다. 드라이버로 조금스럽게 나무판을 뜯어내자 묵은 먼지 냄새가 나면서 그림의 뒷면이 드러납니다.
그렇게 많았던 거리의 쥐, 부엌의 쥐, 하수구에 있던 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지금 청소년들은 아마도 쥐를 실제로 본 적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독자는 쥐와 함께 컷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늦은밤 골목길에서도 재빠르게 달음질치는 쥐들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쥐의 미로>에서는 쥐를 떠올리면 온몸에 소름이 끼치면서 몸과 마음이 바짝 긴장하며 얼핏 모습을 드러낸 진실의 공포가 주인공의 호기심을 잠식해버렸습니다. 두 작품의 진실과 허구 실체를 대하는 사실, 1929년 광주고보에서 시작된 학생항일운동 이후 많은 독서회가 조작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합니다. 많은 역사가 은폐되고 날조되었던 안타까운 일들은 바로 잡아야겠죠.
쥐의 미로에서는 주인공이 불면증을 겪으면서 쥐의 환각에 시달리는 것 또한 환각과 본인이 처해있는 일상에서의 현실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하루 종일 내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CCTV 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주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요즘 1일 1독 하고 있는 책은 경기문화재단의 경기예술창작지원 도서입니다. 경기문화재단기초예술을 집중지원하며 중견작가의 안정적인 창작활용 유지와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2 경기 문학작가 확장지원 프로젝트> 공모를 추진하여 선정된 작품을 뽑아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대를 감싸안은 오늘의 소설과 시인 13명의 작품의 면면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어 읽게 된 책입니다. 우리 문학의 눈부신 작품 많은 독자들이 읽고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