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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마인드
실비아 네이사 지음, 신현용 외 옮김 / 승산 / 2002년 2월
평점 :
“전 항상 숫자를 믿었죠. 공식, 논리, 그리고 증명하는 것들. 그러나 평생을 몸바친 결과가 제 자신에게 정말 논리가 무엇인지 누가 증명하는 것을 결정하는지 묻게 됩니다. 제 여행은 저를 육체적인 것과 환상적인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업에서 정말 중요한 발견을 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요. 모든 논리와 증명은 사랑이라는 신비스러운 공식이란 것에 있었습니다.” – ‘뷰티풀 마인드’ 중에서 (존 내쉬의 노벨상 수상소감)
사람들은 진리를 좇는다. 진리, 즉 진실을 알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참된 것을 알기 위해서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뭐 나 같은 경우에는 이제 예비교사로서 수업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기도 한다. 잘 가르친다. 잘 가르친다는 것을 내가 어떻게 정의 내리는가 하는 것도 내가 생각하는 진리 일 수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것도 진리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기에 정말 참되다고 생각하는 것들. ‘물은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성질은 이러이러하다’ 등과 같은 과학적인 내용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진리라고 생각한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존 내쉬’는 정신분열증 환자이다. 천재적인 두뇌를 선물로 받은 대가인가. 그가 보는 것, 믿는 것들이 실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던 진실이 거짓이었음을 깨닫기 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쳤겠는가.
만약 내가 그 병에 걸려서 나와 얘기하던 사람들, 내가 하고 있던 일들이 모두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과연 모든 것을 인정하고 그 상황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는 가능했다. 바로 부인의 끝없는 사랑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랑이란 참 쉽게 쓰면서도 행하기 어려운 말인 것 같다. 진실된 사랑 그 이상의 진리가 어디있을까.
예전에 본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 (나는 이 영화를 서너번은 넘게 보았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 내가 먹는 음식의 맛, 나의 부모님과 나의 모습, 지나가는 사람들. 그 어느 것 하나가 real이 아닌, 가상현실이라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지금은 지금이 아니고, 어느 미래이며 나는 이 공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정말 지금이 이 상황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어봤다. 끔찍했다. 진실이란건 없으니까. 진리도 없고, 뭐가 맞는건지 알 수도 없다.
아니 우리가 배우는 것들이 다 거짓일 수도 있다. 달 착륙에 성공했다는 아폴로 13호의 사진이 조작이라는 말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도 보았고, 실제로 우리가 배운 과학적인 지식이 나중에 수정되는 것은 정말 진리가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을 품음직도 한 일이다.
이것을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사랑으로 해결한다. 사랑 그 자체가 진리이다. 일상적으로 내뱉는 생각없는 단어로써의 사랑이 아니라, 참된 사랑 그것이 바로 진리이다.
사람은 항상 진리를 좇는다. 나의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서도 옳은 것이 무엇인지, 진실, 참된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하고, 내가 하나하나의 행동을 하기 위해서도 그러하다. 하지만, 정작 참된 진리를 좇아가고 있는 것인지 반성하는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내가 돈을 진리로 삼아서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일을 내 삶의 진리로 받아들여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아파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 영화에서는 true love를 진리로 말해주고 있다. 나 또한 그것이 내 인생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헛된 것이 아니며 거짓된 진리를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마지막 열쇠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