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 룰라 자서전
데니지 파라나 인터뷰.엮음 , 조일아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성장기..

룰라의 어린시절과 성장과정은 흡사 우리 부모님세대와 그 이전의 힘든 생활을 나타내는것같았다. 집에서 부모님께 우리나라의 전후상황과 그당시 생활환경을 전해들었던 나로는, 지금의 내가 있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나를 생각하며 잠시 숙연한 마음을 가져본다.

룰라의 어린시절 또한 정말 가혹한 시기였다. 북동부 지방이라고 나와있는 룰라의 고향은 어린아이가 다섯살을 넘기기가 힘들정도로 극심한 가난과 가뭄이 있는곳이였다. 불과 7살 밖에 되지 않았던 나이에 오렌지와 땅콩을 팔아야했고, 이웃집 아이가 씹다버린 껌을 구걸하기도 했다. 15살이 되던해, 그는 국가기술연수원에서 지원하는 기술 선반공 자격증 과정에 등록한다. 기술자가 되는 것이 그의 유일한 꿈이였다. 3년간의 교육 과정 동안 공장에서 일을 병행하였다. 그때 한쪽 새끼손가락을 잃게된다. 자격증을 따고난후 금속공장의 작업기사로 취직은한다. 룰라의 첫번째 부인은 임신말기에 병원의 무관심으로 아이와 함께 세상을 떠난다. 그때 그의 나이는 고작 24살이였다.

 

노조로

예전에 아름다운청년 전태일이란 영화를 본적이있다. 하루 14시간씩 힘겨운 노동을 하고 일당으로 당시 차 한 잔 값인 50원을 받았던 그는, 어린 소녀들이 일당 70원을 받으며 점심도 굶은 채 고된 노역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이 때부터 노동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이 무렵 함께 일하던 여공이 직업병으로 인해 폐렴 3기 진단을 받고 강제 해고되는 등 사업주의 노동착취와 비인간적인 행위가 계속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자신도 여공들을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해고되는 아픔을 겪는다. 그는 우연히 근로기준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노동자들을 위한 운동을 펼친다.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의 방해로 인해 무산되어 갈 때 22살의 전태일은 온 몸에 휘발유를 붓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고 외치며 평화시장 앞을 달리다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노동자와 소외계층이 살아갈수 있는 나라. 그것을 위해, 지금이 있기위해 이땅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 왔다. 노동자들의 꿈은 그리 큰 것이 아니였다. 단지 세끼 밥을 먹을 수 있고, 따뜻한 잠자리를 원했던 것이다.

룰라는 그것을 알았다. 그가 바로 노동자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지만, 그가 살고 있는 브라질의 상황도 다를 바가 없었다. 야간작업을 하고, 그에대한 보상도 적절히 받지 못하였다. 그는 노조활동을 하면서 차츰 현실에 눈을 떠갔다. 그리고 임금인상, 근로조건 개선등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는 그의 인간적인 면을 통해 사람들에게 많은 신뢰감을 주었으리라 생각했다. 그의 낙천적인 성향과, 힘든시절을 통해 다져진 강인함 또한 리더쉽을 키우게 해준 몇가지 요소들이다.

노조는 날로 발전해 갔다. 금속노조와 룰라의 힘을 등에 업고 대규모 총 파업에 들어간 결과 처음엔 룰라 자신이 있던 곳에서 시작했던 불씨가 어느덧 주 전체에 퍼져나갔다. 그리고 공단에서 또 다른 공단으로 번져나가 마침내 기업주와 노동자 간의 임금 협상이 타결되었다.

 

pt출범

41일간의 장기 파업으로 룰라는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얼마 뒤 항소로 기소가 취하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한 사람이 정치권에 등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져 어러 단체들의 도움으로 노동자당 즉 pt가 출범하게 된다. 노조활동을 근간으로 시작된 pt는 기존의 엘리트들의 입지를 몰아붙히며 브라질 판도를 흔들어 놓는다.

 

마침내

그는 이런말을 하였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도 실천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책상 서랍 속에서 한 세기 넘게 썩게 된다.”  빈곤문화를 변혁의 문화로 대체해 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 것이다. 룰라는 가방끈도 짧고 영어도 못한다는 타 후보의 비난에 “나는 자신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충분히 자각하고 있다. 누구를 위해서 통치해야하는지 어느 계층을 감싸줘야하는지를 알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런 그를 국민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네번의 도전끝에 2002년 10월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가 보여준 일관된 신념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투쟁의 승리였던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 기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우리는 절대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을 허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룰라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미래를 약속하는 희망의 대통령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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