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내

가시내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표지부터가 좀 얼굴을 화끈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금은 부끄부끄합니다.

저는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편이라서 표지의 그림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데,,,이 책은 꽤나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끄는 표지였지요.

옆자리 앉았던 아저씨가 자꾸 쳐다보는데,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요.

이 작가는 <암퇘지>로 프랑스 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한 여인이 암퇘지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하는데,,,어떤 내용들이 논쟁을 일으켰는지 궁금해집니다만,

<가시내>를 읽고 보니 데뷔작인 <암퇘지>가 꽤나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표현들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 시작하다

2부 사랑하다

3부 다시 시작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독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작가가 그리 친절하게 글을 쓰진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 흐름이 단락단락 끊어지다보니, 갑자기 이 말이 왜 나오지? 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작가의 문체의 특성인가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알아야 할 사실은 책의 주인공 솔랑주의 상상 속의 날개짓을 진짜로 읽으시면 안된다는 것이죠?

1부에서는 거의 솔랑주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 것이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소녀가 여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야 할 일입니다.

그 과정 중에 자신의 몸에 대해 궁금해하고, 또 남자의 몸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게 되죠.

그리고 사랑한다는 건 무엇일까?

아마 뭐든지 궁금하고, 호기심으로 가득할 겁니다.

그런 측면으로 볼 때 솔랑주의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작가의 적나라한 표현들이 공감이 가면서도, 또 다른 측면으로 볼 때는 쉽게 공감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어쩜 제가 아직 성에 대한 부분을 양지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책은 청소년에게 추천하기는 좀 모호할 듯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성이라는 문제를 음지에서 쉬쉬하기보단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이 작가의 파격적인 도전에 한표를 던집니다.

그래도 많이 부끄부끄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