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다 -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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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하면 많은 책이 있겠지만 <장미의 이름>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 책을 읽으면서 아주 깨알같은 글씨를 읽기위해 얼마나 눈을 비볐는지-결국 읽다가 중도 포기했다는-이 말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을거다. 작가의 출생년도가 1932년생으로 꽤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활발한 작품을 발표를 하고 계시니 천상 글쓰는 글쟁이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이면서, 기호학자, 역사학자, 미학자이고, 3개국어에 능통할 뿐 아니라 그 외 4개 나라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단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책들은 심오하다. 다른 말로 하면 어렵다는 애기도 된다.

작가가 내놓은 원래 제목은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이다. 하지만 편집자의 걱정어린 시선으로 인해 첫 번째 나온 글의 제목인 <적을 만들다>로 변경됐다고 한다.

독자들에게 호기심과 특별한 시선을 얻어내는데 있어서 편집자의 생각이 잘 들어맞았다. 첫 번째에 수록된 <적을 만들다>를 시작으로 각 14개의 칼럼들을 통해 작가의 사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으니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여행을 즐기면 좋겠다. 각 쳅터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쳅터를 펴서 읽어도 무방하다.

이 책을 본 전체적인 느낌은 무지함이 여실히 드러났고, 과연 소화할 수는 있을까였다. 역사와 기호에 굉장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작가이기에 철학자들의 인용들, 그 속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하지만 기죽을 건 없다. 모르면 모른대로, 하나씩 배워가면 되니까,,,,

 

칼럼 중에서 재밌게 보았던 건 역시 <적을 만들다>이다. "우리의 적은 누구입니까" 라는 택시기가의 물음에 적이라는 의미에 대해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적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가운데 있는 위협대상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즉 아름다움의 반대는 추함이고 추함이 곧 적이고 괴물이듯이 우리의 피부, 생각, 문화가 다르면 모두 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언제 내가 우리에서 다른 사람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 적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방법은 나와 생각이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한 일이다.

 

<불꽃의 아름다움>에서는 불에 대한 특성을 설명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 익히 알고 있는 고전에서도 불에 대한 글귀들이 꽤 많다.

그리고 딴지를 걸고 싶은 <율리시스, 우리 그걸로 됐어요>는 <더블린 사람들>로 유명한 제임스 조이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딴지를 걸고 싶지만, 아는 지식이 부족해서 뭐라고 반박하기가 힘들다는 게 참 힘든 건,,,참 애석하다. 저의 무지를 마구 샘솟게 하는 책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작가에게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하는건가?

그 외의 쳅터들을 다 읽어 보았지만 철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더 재밌게, 또한 반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에코님~~이번 데이트는 조금 힘들었어요. 다음번 데이트는 편하게 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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