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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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작품 <오후 네시> 때문이다. <오후 네시>를 읽은 지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는 말에 그녀와의 첫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한국에서 꽤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접해보지 않았기에 더욱 궁금했던 작가. 그녀와의 첫 만남은 어떤 느낌일까?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을까,,,<푸른 수염>으로 첫 데이트를 시작해본다.

 

매년 여름에서 가을이 넘어가는 시기에 책을 출간하는 작가는 2013년도에는 책

을 출간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의 책을 기다리는 애독자들에게는 단비같은 선물일게다.

 

여기에서 잠시 생각해보고 갈 문제!! 왜 그녀는 가을이 되는 시점에 책을 내는 걸까? 이 책을 읽다보니 그녀의 사상과 관련이 된 게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짚고 넘어가보겠다.

 

푸른 수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동화인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다면 그 생각이 맞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푸른 수염>의 동화를 그녀만의 색깔로 새롭게 옷을 입힌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하신 분들은 첫째, 기존의 동화를 어떤 식으로 재배치했는지, 어떤 색깔로 덧입혔는지 비교해보는 재미와, 둘째는 주인공이 집착하고 있는 9라는 숫자에 대한 의미를 관전포인트로 삼으면 꽤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또 마지막 세째는 굳이 의미를 찾지 말고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으면 된다.

 

 

# 원작동화와 비교하는 재미

 

벨기에 출신인 사튀르닌은 파리 7구에 있는 호화로운 저택에서 아주 싼 가격에 방을 세 놓는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다. 대저택의 주인은 자신을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고귀한 남자라고 생각하는 돈 엘레미리오다. 대기실에 앉아있는 대기실에 앉아있는 여자의 예언(?)에 따라 행운의 주인공이 되어 호화로운 저택에서 주인과 세입자라는 관계로 인연을 맺게 된다.

 

이 남자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하네? 보자마자 자신을 사랑한단다,,,,,거기다 20년간 외출한 적이 없는 괴짜 남자는 사튀르닌이 곧 자신을 사랑할 거라고 예언 아닌 예언을 한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남자가 비밀은 이것뿐이 아니다. 자신이 이 저택에 세들어 사는 아홉 번째 여자라는 사실과 함께 이전의 세들어 살았던 여자들은 모두 그 행방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과연 그녀는 이 난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원작동화의 뼈대를 크게 벗어나진 않고 인물에 입체감을 불어 넣었다. 즉 입체감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여주인공인 사튀르닌과 돈 엘레미리오를 통해 작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벨기에 출신인 작가가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입혀서 말하고 있음을 그들의 대화중에 살펴볼 수 있다.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건 역시 결말 아니겠는가?

과연 저택 주인의 끝은 죽음인가? 아니면 해피엔딩이겠는가? 그건 직접 확인하시길.....

 

# 완전함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다.

 

여덟명의 여자, 그리고 저택주인은 아홉 번째 여자인 사튀르닌에게 운명이라 고백을 한다. 그렇다면 아홉이란 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9라는 숫자는 운명이란 뜻이고, 완성을 향한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완성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금을 등장시킨다.

하지만 저택주인이 원했던 완성이라는 의미는 과연 진정한 완성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우리가 1~9까지의 수를 봤을 때 9가 완성의 수라면 9 다음에 다시 돌아오는 0은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결국 저택주인은 인간이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또한 완전함을 추구하려고 노력하지만, 인간은 불안전한 구석이 있는 게 당연한거다.

 

# 결론

 

이 책은 생각할수록 깊은 사고를 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게 아니다.

스릴러적인 요소가 감미되어서 마지막까지 손을 책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결국 흥미롭다는 애기다.

그렇다고 이 책을 만만히 봐서는 큰 코 다칠지도 모른다.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를 다 이해할 순 없었지만, 생각해볼만한 요소들이 꽤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의 친숙함에 작가의 사상을 더한 책이니, 작가를 만나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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