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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지 작가가 들려주는 소 방귀의 비밀 ㅣ 출동! 지구 구조대 4
한봉지 지음, 소복이 그림 / 리잼 / 2012년 4월
평점 :

전 아이와 책읽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같은 책을 읽고 아이와 저의 생각을 공유한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이번에 같이 읽었던 책은 <소방귀의 비밀>입니다. 소가 뀌는 방귀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저도 참으로 궁금합니다. 아이가 먼저 읽고 나서 저에게 건네준 이 책은 보기에는 일반 동화책처럼 보이지만 그것보다는 조금은 난이도가 있는 책입니다.
소가 얼마나 방귀를 뀌어대길래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할까요? 살아있는 동물들은 다 가스를 배출하기 마련인데 유독 소라는 동물이 환경 파괴범이 됐을까 궁금해집니다. 과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첫 페이지를 살포시 열어봅니다.

방구를 뀌고 민망해하는 아이의 모습과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코를 막고 있는 소의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그림이 함께 하니 아이들이 읽기에 그리 어렵지가 않아서 더 좋을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 편하답니다. 작가가 이 책을 쓴 메시지를 들을 차례입니다.
그럼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대해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지구도 우리 사람들처럼 온도를 조절하는데 아마 그게 문제가 되나 봅니다. 지구 표면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온실 효과가 이제 극심해지고 있다고 하거든요. 아프리카의 케냐에 폭설이 내린 것만 봐도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에 더 심각해졌다고 하니 무엇이 문제인지 짐작이 가시죠? 즉 산업화의 발달로 인해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매연. 냉장고, 에어컨등의 사용이 늘어나게 되서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됨으로 지구가 필요이상으로 따뜻해지고 있지요. 이게 지구의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입니다.
그런데 산업화의 발달로 인한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지구가 위협받고 있는데 소 방귀와는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소가 뀌는 방귀에 "메탄가스'가 들어있는데 사람의 280배 가량의 가스를 방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의 위에서 특히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소가 되새김질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니 소를 키우는 농가들은 어찌해야 하나요?
그림에 사람이 먹는 햄버거가 보이시죠?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먹어봤을 햄버거...그 안에 들어있는 소고기의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서 옛날에 키우던 방식으로는 소비량을 조달할 수 없게 된거죠. 그래서 공장형 가축 농장으로 변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햄버거 한 개를 먹으면 숲이 1.5배씩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기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숲을 베고 목장을 만들고 소를 키우기 위해서 들어가는 사료 또한 엄청나다고 하구요. 햄버거용 소고기 1킬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쌀 한가마니 양의 곡물과 사람들이 마시는 수십 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하니 참 놀랍네요. 지구 반대편에서는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먹을 게 없어서 한 해에 굶어 죽는 사람이 약 4~6천만명이나 되는데 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작은 축산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그리 해당사항이 없어 보입니다. 대형 축산업에 폐단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소의 방귀를 매개체로 삼아 인간의 욕심을 비판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탐욕으로 인해 자연을 훼손하고 또한 피해보는 사람도 인간이니 인과응보인건가요? 아마존이 지구 산림의 3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금 아마존이 파괴되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책에서는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결과가 눈에 띕니다. 3일동안 고기를 먹지 않으면 미국의 모든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가, 4일동안 고기 먹지 않으면 전기,기름을 반으로 줄인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6일동안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미국의 모든 가정이 전기를 쓰지 않는 "탄소 줄이기" 효과가 나타나니 저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죠?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내가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생생한 그림과 함께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말해주듯이 부드러운 어조인 "~요" 로 끝나니 딱딱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을 연령대는 어린 아이부터 초등친구들까지 읽어도 무방합니다. 아직 어린아이에게는 그림을 보여 주면서 부모님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면 되구요. 초등친구들에게는 어려운 단어만 설명해주고 같이 대화하면 좋겠네요. 부록에는 세계 각 나라가 지구를 메탄가스로부터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유용한 정보도 들어 있습니다. 짧은 분량의 내용이지만 많은 경고와 깨달음을 주는 책입니다. 자연을 지키기 위해 "너부터"가 아닌 " 나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