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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필 1 - 메디쿠스의 계시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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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간의 몸 속에 들어갈 수 있다면?....
현실에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을 상상하는 즐거움은 웃음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잠시 바쁜 하루의 일상을 뒤로 하고 상상 속으로 빠져 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먼저 이 책을 쓴 작가를 소개하자면 소아과 전공을 한 의사로 NGO 단체인 세계의사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병을 연구하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숙하게 여길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필한 것이 <오스카 필> 시리즈란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청소년 판타지 분야에서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재미는 보장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어리 속에 숨어 감옥을 탈출한 어떤 존재의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대체 어떤 존재이기에 마술을 부려 정어리 속에 숨어 탈출했는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는다. 역시 판타지를 읽는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황당한 설정이지만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즐거운 재미를 선사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오스카 필>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어떤 존재인지 모를 어둠의 정체가 감옥에서 탈출한 그 시각에 오스카는 학교에서 나름 짱이라고 하는 로넌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비실비실 마른 에이든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탓에 오스카는 남의 일에 끼어 들었다가 얻어 터지는 경우가 많다. 성격상 그냥 넘어가지 않아 상처투성이가 된 오스카...그런데 뭔가가 이상하다. 분명 목에 생채기가 나서 자신이 목을 한번 만졌는데 뭔가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더니 상처가 없어져 버렸다. 또한 누나가 공사중인 하수구 구멍으로 빠지는 사고로 머리에 난 혹을 오스카가 만졌더니 상처가 사라지는 놀라운 것을 경험한다. 하지만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을 할 수가 없다. 유난히도 싫어하는 엄마의 태도..오스카가 의학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으면 이유도 대지 않고 압수하는 그의 엄마...오스카는 왜 그렇게 의학책을 좋아하는 것일까? 또 오스카의 엄마는 아들이 의학책을 읽는 것을 왜 그리도 싫어하는 것일까?...
또 다시 장소가 바뀌어 새의 몸 속이다. 메디쿠스 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위급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모인 장소가 공교롭게도 새의 몸 속이다. 잠깐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자면 메디쿠스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신체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로 파톨로구스들(인간의 몸 속에 들어가 의사들도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을 일으키는 자들)이 일으킨 무서운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존재들이다. 메디쿠스 위원들은 정어리 속에 숨어 탈출한 파톨로구스의 왕이 어둠의 세력들과 함께 인간들의 몸 속에 들어가 질병들을 쏟아내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사실 어둠의 왕(파톨로구스 왕)을 감옥에 가둔 사람이 오스카의 아버지였다. 과연 오스카는 이 모든 사실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앞으로 오스카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읽으면서도 궁금해진다.
과연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서 어둠의 세력들이 질병을 쏟아내는 걸 막을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상상을 막 쏟아내게 하는 책이다. 아직은 부모의 품에서 어리광부려야 할 아이가 내 가족뿐만 아니라 세계 인류를 구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 과연 불평 불만없이 투철한 사명의식을 가지고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오스카는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될 수 있을까?....
우리 몸에 대한 의학 상식들을 오스카와 함께 모험하면서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몸 속의 많은 기관들은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조직체계처럼 묘사해 놓은 부분과 정중하게 읽고자 청해야 읽혀지는 마술책들, 그리고 수상한 집사 등...읽을 거리가 풍부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오스카의 성숙되지 않은 반항적인 모습들은 아마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게도 보여지는 모습들이어서 현실적이다. 앞으로 많은 모험과 도전들을 통해 점점 발전되고 성숙해가는 모습들. 그리고 어떤 일에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들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통해서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절대로 희망이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해달라고.....!!
앞으로 더 판타스틱하게 펼쳐질 오스카의 모험을 기다리며.....
"기억하거든 지체하지 말고 답하여라. 희망이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