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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 전3권 세트
앨런 폴섬 지음, 황보석 옮김 / 넥서스BOOKS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먼저 접하게 되면 제목부터 유심히 보게 된다. 그 이유는 책의 모든 스토리의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모레??..둘쨰날을 가리키는 뜻인가?하며 호기심과 함께 페이지를 펼치게 했던 책이다. 여담이지만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 백사장에 있는 모래라고 읽었었다. 시력도 좋으면서 말이다.. 번역의 문제인지 어떤 건지는 알수는 없지만 나의 호기심을 확실히 자극한 것만은 자명하다.
1994년도에 나온 <모레>는 세권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킨 책이라고 한다. 출간된지 17년이 흘러서야 읽게 됐지만 한번 손에 잡으면 놓치 못할 정도로 스토리가 탄탄해서 이 책을 이제서라도 읽게 됨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당시 책 가격이 6.000원이었다는 것만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줄 뿐 속도감 있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읽어 내려갔다.
아버지와 야구장갑을 사러 가는 행복하고 단란한 부자의 시간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버린 살인자...열살 오스본의 꿈과 희망을 무참히 짓밟아버린 살인자...아버지가 살해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오스본의 뇌리에 박혀 28년이 지난 성인이 되서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아니 잊어버릴 수 없는 살인자의 얼굴을 보았다면 그 심정은 어땠을까? 아마 피가 거꾸로 솟아 오르는 느낌이었으리라. 오스본이 열 살떄 자신의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한 남자를 우연히 들린 커피 전문점에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연 당신이 오스본의 입장이라면 어떤 행동을 취했을 것인가? 이성적인 생각을 할 겨를이나 있었을까? 아마 머리보단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을 것이다. 어떠한 계산도 없이 무작정 달려들어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에게 주먹을 날리는 오스본...이제부터 그의 삶은 의사로서의 인생을 살아내는것보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통해 자신의 길고 끔찍한 속박으로부터 보상받는 삶을 먼저 선택할 것이다.
그 시각 런던에서는 해부학적으로 정교하게 잘라진 머리없는 일곱 구의 시체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살해된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없어서 우왕자왕하고 있을 때 베테랑 맥비형사가 나섰다. 전문기술을 배운 자의 소행으로 보여지는 일곱 구의 사체들....! 조사해 보니 어떤 종류의 이상한 의학 실험에서 극저온으로 냉동된 다음에 절단된 사체들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어떤 미치광이가 살아있는 사람을 실험한단 말인가! 오스본과 살해된 사체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그 해답을 찾기 위해 오스본과 맥비형사가 힘을 합쳐 음모를 추적해나간다.
읽어내려 갈수록 일이 점점 긴박하게 돌아가서 눈을 도저히 뗄수가 없다. 첫 단추는 오스본이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를 만나 뒤쫓는 상황이지만 그 뒷면에는 어마어마한 음모들이 도사리고 있다. 자신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아버지의 죽음 뒤에 있는 진실을 알 때까지 계속 헤쳐 나가는 오스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읽을수록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 어떤 결말을 초래할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다. 양파처럼 까도 까도 그 속을 알수 없는 것처럼 절대 결말을 예측할수 없는 신비로움까지 간직하고 있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 놓기가 힘든 책이다.
대부분 시리즈로 나온 책을 보면 마지막 권은 조금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데 이 책은 마지막 3권이 핵심이고 큰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1권부터 독자들이 생각하는 예상을 뒤엎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에서 검은 조직의 출현, 그리고 나치즘까지 볼거리가 굉장한 스릴러 소설이다. 자극적이면서 빠른 스피드로 긴장감 넘치면서도 독자들에게 메시지까지 전해주는 이 책은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강추하는 책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제 오후 2시에 <모레>를 읽기 시작해 새벽3시까지 읽었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은 정오이고 낮잠을 조금 자고 싶다. <모레>를 꼭 한 번에 읽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여러분이 중간에 책 읽기를 멈추는 것에 반대한다. 아니 절대 멈출 수가 없을 것이다." -로스앤젤레서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