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른 세상 1 : 사라진 도시 ㅣ 다른 세상 1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작가의 책을 접할 때 이름이 재밌어서 혼자 키득키득 웃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약탈자>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작가는 <악의 영혼><악의 심연><악의 주술><악의 유희>인 악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장르 소설가이다. <약탈자>에서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인간의 숨어있는 악한 본성과 조합시켜 숨막히는 빠른 전개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동안의 전작들이 인간의 마음속의 숨어있는 악한 본성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스릴러물이라고 한다면 이번에 출간된 <다른 세상>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요소에 환타지적인 양념을 더하여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간을 향한 자연의 심판인가?
열네살인 맷은 사나이다움을 증명하기 위해 이상하다고 소문난 발타자 영감이 운영한 골동품 가게를 찾아가게 된다. 그 곳에서 발타자 영감의 혀가 뱀의 혀처럼 두 갈래로 갈라진 환상을 보고 충격을 받은 맷...그리고 또 한번의 환상을 보게 된다. 파란 섬광이 사람을 덮치자마자 사람은 온데 간데 없고 옷 더미만 남아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더 이상 환상이 아님을 깨닫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떄 아닌 거대한 폭풍설이 온 도시를 덮치자 모든게 사라졌다.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친구들...옷만을 남긴 채 모두 어디론가 가버리고 그동안의 내가 살았던 도시가 아니다. 더이상 익숙한 도시가 아닌 낯선 도시가 되었다.아이들만 남기고...모든게 변했다....완벽하게!
폭풍설과 함께 찾아온 푸른 섬광은 사람들만 증발시켜버린게 아니라 변종인간들과 변종 동물들을 만들었다. 거대한 개가 출현하고 거대한 뱀장어~거대한 지네~두꺼비 가죽으로 된 변조인간까지,,,,!! 그리고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두 눈에서 섬광을 내뿜는 훌쭉한 괴물인 에샤시에...
"스스스슈. 그가.......이곳에.......있었어!스스스슈~"(P72)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주인공 맷을 쫓고 있는 정체모를 괴물들...맷과 남아있는 아이들을 쫓는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꿈에 자주 나오는 무시무시한 존재...자꾸 자신에게 오라고 부르는 로페로덴!!
익숙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이 되버린 곳에서 아이들만 남았다.자연은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어떤 일을 하기 원하는 것일까?
마지막 희망인 아이들
세상에 괴물들이 득실거리고 목숨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만 존재한다면.....그들은 과연 어떤 싸움과 선택을 할것인가?
어른들의 보호아래 살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부모들의 부재를 아이들은 과연 이겨낼수 있을까?
더이상 부모들에게 의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흥미진진하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전면에 내걸고 함부로 파헤쳐지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작가가 보여준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판타지 세상을 그려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지루할 틈이 없이 빠른 전개의 스토리와 알수 없는 괴물 생명체들과의 싸움~그리고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독자들의 눈을 시원케 하는 책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자연은 점점 파괴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전해주고자 하는 작가의 다른 세상을 빨리 만나보기를 고대해본다.
"왜 지구는 우리 어린이들을 많이 살려주었을까요? 저는 지구가 우리를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구의 자식입니다. 물론 우리는 수천 세대의 후손이지만 아무튼 인류는 지구의 자식입니다.
지구는 아직도 인류를 믿고 싶은 겁니다. "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