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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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소년기는 어떠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고 말이 없는 학생이었고 네모 반듯한 규격에 나를 끼워 맞추고 살았던 시기였었다. 아마도 집안에 장녀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과  열심히 사시는 부모님에게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건 근심이 되는 딸이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며 질서에 순응하며 살았던 것 같다. 어차피 일탈을 꿈꾸기엔 내가 용기가 부족했던 아이였기 때문에 항상 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에 켜켜이 쌓아두고 혹시 내 말이 비수가 되어 꽃혀서 행여나 아픔이 될까봐  말을 아끼며 살았던 여린 아이였다. 나도 분명 성장통을 겪었을 텐데 아마 무시하고 싹이 나오기 전에 짓밟아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다섯개의 단편으로 현재 고등학생들이 처해진 고민들을 그려 냈고 고통과 아픔속에 성장해가는 그들의 성장통을 이야기한다. 요즘 사회에 만연되있는 왕따의 문제라든가 입시에 대한 압박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은 지금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전체의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기에 같이 공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에 박수를 보낸다. 
 
오로지 자기 하나만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한 시우가 가족과도 같은 누렁이를 자기 손으로 잡게 되는  그린 <성인식>에서는  고등학생이면 으례히 거쳐가야 할 입시에 대한 초초함과 불안함을 묘사하면서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공부의 서열에 따라서 대학이 정해질 테고 학과를 마치면 사회로 나와서 일하면 과연 행복해질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그런 물음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점점 성장해가는게 아닐까? 

학원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아이들과 부대끼며 보내다 보니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학원안에서도 왕따가 존재한다. 아직 자아가 완성되지 않아서 불완전해서 그런다고 하지만 갈수록 정도가 심함을 느낀다. 학원에서 조치를 취해주는것도 한계가 있기 따문에  안타까움과 선생님으로서 좌절감을 맛볼때가 있다. <문자 메시지 발인>에서도 왕따를 했던 학생이 왕따를 당하는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되어 왕따에 대한 아픔을 이해하게 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가해자였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아픔을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됨으로 느끼게 되면서 왕따에 대한 문제를 상기시켜 준다.


                  "성장이란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과정이다"(p42)

잘못된것은 떠나보내고 또한 옳은것을 받아들이는것~즉 성장한다는 것 자체는 지나온 과거를 떠나 보내야 할 때를 알고 나에게 새로운 무엇인가를 받아들이는 행위인지도 모르겠다. 떠나보냄을 통해서 흘리는 눈물이 몸보다 얼마나 무거운지 하나씩 알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 있지 않을까?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은 청소년기에  올바른 자아형성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지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어른같지 않은 어른들이 많기 때문에 이 책은 학생들이 읽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고 같이 대화를 나눠도 좋을 듯한 책인 것 같다. 열심히 미래를 위해 달음질하고 있는 학생들이 올바른 자기의 정체성을의 눈을 떠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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