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의 전설 2 - 가훌을 찾아서
캐스린 래스키 지음, 정윤희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눈여겨본것은 조만간 개봉할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고 판타지를 좋아하는 취향이 한 몫했을 것이다. 판타지를 좋아한 계기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조앤 K.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쉽게 넘어가는 페이지에 밤새는 줄 모르고 읽었던 그 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현실세계가 아닌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고 여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동물 즉 조류과인 올빼미라는 것이다. 작가가 올빼미의 매력에 빠져 수백 여 종이 넘는 올빼미들을 조사한 결과로 이 책이 탄생됐고 그 노력의 결과가 책들에 고스란히 녹아 있을 것이다. 표지에 눈을 부라리며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듯한 올빼미의 모습에 살짝 무서우면서도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이 책은 앞서 말한 것처럼 조류과에 속하는 올빼미들에 관한 내용이다. 원숭이과 올빼미인 소렌은 태어난지 2주밖에 안되었을 때 사악한 올빼미 종족들이 사는 성 애골리우스로 납치된다. 왜 같은 종족을 납치하는지 알길이 없는 소렌은 같은 입장에 놓인 길피라는 친구를 만나 탈출을 감행한다. 성 애골리우스의 목적은 지구상의 모든 올빼미 왕국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 어린 올빼미들을 납치해 자유의지를 파괴하여 자신들의 군대로 쓰기 위해서다. 소렌과 길피는 우여곡절끝에 악당의 소굴에서 탈출하게 되고 트와일라잇과 디거라는 친구와 같이 전설의 가훌의 기사단이 살고 있는 가훌나무를 찾아 떠나게 된다. 그들은 과연 가훌의 나라를 찾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가 진정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 애골리우스보다 악한 존재의 정체는 무엇일까? 악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고 종족들을 지키기 위해 전진하는 소렌과 그의 친구들.. 우정과 모험을 통해 어린 올빼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TV에서 동물의 언어를 알아듣는 전문가가 외국에서 초대되어 문제가 있는 동물들의 마음을 읽고 치료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어떻게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신기했고 놀라웠었다. 그 말을 꺼낸 이유는 읽으면서 나와 다른 이를 이해한다는것 자체도 어려울진대 하물며 동물은 전혀 다른 습성들을 가지고 있고 특히 올빼미를 이해한다는게 사실 조금 낯설어서 처음 몇 페이지를 읽고 당황했었다. 밥을 먹으면서 읽었던 탓에 올빼미의 들쥐,지렁이,뱀을 먹는 모습은 그리 유쾌하다고 말할 순 없었다.

 

올빼미들의 생활방식과 습성들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작가가 올빼미들에게 향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새가 꼭 사람인것처럼 의인화해서 표현해놓은 묘사들. 즉 눈먼뱀이 가정부로 묘사되서 식사를 준비하는 장면~가정부로 일하는 뱀들에게 주어지는 동아리 모임인 하프동아리나 레이스 뜨기 동아리~어떻게 레이스 뜨기를 할 수 있을까?생각하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고 봄,여름,가을,겨울을 하얀비,은색비,황금비,적갈색비라고 표현하는 작가의 감수성 또한 내 마음을 자극했다. 하지만 번역상의 문제였을까? 부드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읽는 내내 지울수 없었고 동물의 관점으로 봐야 할 상황을 사람의 관점으로 보아야 하는 이질감에 조금 힘들었다. 곧 영화가 개봉될 예정인 <가디언의 전설>이 책에 느낌과는 다른 무언가로 다가올지 그건 알 수 없지만 작가의 번뜩이는 무한한 상상력과 새로운 발상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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