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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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빛고을 광주를 대표하는 회사라고 하면 기아자동차,삼성전자, 금호타이어를 들 수 있다. 그속에 소속되어있다는 이유하나로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 때가 있었고 주위에 몇몇 사람들도 그 무리에 속했던 것을 자랑스러워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회사든 갈등은 존재하는 법이기에 파업한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에 나기 시작했고 심지어 뉴스에서도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져만 갔고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회사도 불만의 목소리로 삐걱거리면서 파업까지 하는 사태까지 야기했었다. 아는 언니의 남편이 기아자동차를 다니던터라 언니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었다. 회사근처에 가보면 피켓을 들고 언제일지모를 기한속에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소위 투쟁을 하는거 보면 안쓰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가족들의 아픔은 더 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많은 이들이 좋았다고 한 책이기도 하고 가볍지 않은 무게가 실린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금도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나의 눈길을 확 사로잡은 문구가 있다.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리고 장미도" 이 책의 내용중에 로사의 어머니가 시위에 필요한 피켓의 문구를 생각하다 뱉은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문구가 왜 내 맘을 사로잡았을까? 표지에서도 소년과 소녀가 각자 한손에 빵과 장미를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이 어떤것인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순수한 그들의 눈속에 담겨진 거대한 세상은 어떤지 궁금하다. 그들이 바라본 세상은 추운 겨울이 아니길..따뜻한 봄날이길 소원한다.

 

제이크라는 소년은 나이가 어리지만 아침마다 학교로 가지않고 공장으로 출근한다. 한참 어리광을 부려야할 때임에도 어쩔 수 없이 생활전선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들이 벌어온 돈으로 술값을 내며 집에서 놀고 있는 아버지에게 말할 수 없는 폭력에 시달리는 제이크..아버지가 진정으로 죽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오죽했을까?

 "죽어버리면 날 때리지 못할 것고 술마시려고 내가 번 돈을 몽땅 훔쳐가지도 못할거고

 그리고 돈을 더 벌어오지 않는다고 또 때리지 못할거야"  -p8

그날도 제이크는 힘든몸을 쓰레기더미에서 누이면서 쥐에게 물리지 않기를 기도할때쯤 구두를 찾기 위해 나온 로사를 만나게 된다.

로사는 가족중에 유일하게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중에 뉴욕으로 가기를 꿈꾸는 친구이다. 임금삭감으로 인하여 공장과 노동자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불가피하게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그로 인해 공장파업에 가담했다고 아버지한테 매맞을 걱정부터 먼저 하는 제이크와 혹시나 엄마가 파업에 가담하면 학교에 더이상 다니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로사..각자의 고민들로 괴로워한다.

          "파업은 다른 사람들이나 계속하라.그래 나는 내 몸이나 건사할거야.."58

 

아이들에게 어른은 휴식이자 안식처이고 미래의 꿈을 지탱해주는 정신적 모태이다. 그런데 믿고 신뢰하고 있는 어른들이 흔들리면 아이들의 맘도 풍전등화처럼 불안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미래에 대해 초초해 할것이다. 이 책에서도 소년과 소녀의 눈을 통해 어른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참으로 독특했다. 무거운 소재인 노동자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를 가볍게 서술해서 읽기 편했지만 역시 생각해볼만한 문제들이 많고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사간의 갈등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아픈 마음까지도 짠하게 느껴진다.

 

작가는 파업을 통해서 인간들이 더 나은 삶을 향해 도전하고 부딪힘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절망가운데서 점점 희망을 발견하고 개척해가는 밝은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 또한 어두움에서 밝은 곳으로의 여행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란것을 배운다.

이민노동자들의 삶을 엿볼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는데 쉽사리 공감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고 번역의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깊이 몰입하지 못함이 아쉬웠다. 모든 노동자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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