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 살인사건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3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사건을 명철한 두뇌와 관찰력으로 해결하는 사립탐정에 대한 이야기는 긴장감과 긴박감으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점에 들러보면 여러 책들중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노인 탐정단> 이라는 소재는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신선함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작가인 리타 라킨은 선망하는 추리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을 모티브로 글래디 골드라는 인물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표지에 빨간 드레스와 스카프로 멋지게 화장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떤 사건을 풀어갈지 나에게 어떤 긴장감을 줄지 기대가 된다. 이 책은 글래디 골드 시리즈중 세번째 책이다.

 

노인 탐정단의 멤버를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우리의 주인공 글래디(75세)와 글래디의 동생 에비(73세), 아이다(71세), 최고령 할머니 벨라(83세), 공주병 할머니 소피(80세)..이렇게 5명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할머니들의 귀여운 활약상을 볼 수 있다.

한 부부가 노인 탐정단을 찾아와서 어머니가 고급 실버타운에서 죽음을 맞이한게 자연사가 아닌 어머니의 남자친구인 필립 스마이스가 살해한것 같다며 사건을 조사해 달라고 한다. 모든 사건의 경비를 댄다는 조건으로 글래디와 에비는 용의자가 머물게 될 실버타운으로 위장 잠입하게 된다. 헉~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73세의 우리의 주인공의 동생 에비가 범인일지도 모르는 용의자에게 마음을 뺏기게 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고 사랑에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생때문에 글래디는 혹시나 다치진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여러분이 모두 사립탐정이시라구요?" 아마 나도 그렇게 물어보지 않았을까? 아니 아예 사건의뢰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탐정으로서 나이가 많은 건 사실이기에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오는 긴박감이나 긴장감을 느낄수 없을 거라는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그 대신에 몸은 나이를 먹었지만 식을 줄 모르는 사랑에 대한 열망과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자의 마음을 코믹하면서 유쾌함으로 표현했고 황혼의 로맨스를 엿볼 수 있었고 단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었다. 나이 들어서 주책맞게 저게 뭐야?하는생각도 잠시 들긴 했지만 그건 생각의 차이이고 문화의 차이가 오는 틈새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을 나눈다는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 책은 어떤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것에 포커스를 뒀다기보다는 나이가 들어서도 열심히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멋진 할머니들의 이야기인것 같다. 조금 아쉬운 것은 노인 탐정단의 여러 멤버들의 캐릭터를 각각 살렸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푼수끼 많은 노인네라고 불릴 수도 있지만 처해진 환경 속에서 당당하게 꿋꿋이 살아가는 그녀들의 삶이 아름다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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