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한기
이지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과거의 시간으로의 여행
 
내가 과거의 삶속으로의 여행을 한다면 중학교때로 돌아가고 싶다.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말수도 없고 겨우 짝꿍과 이야기하는 정도였으니 그리 재밌었던 시절은 아니었던 것 같다. 거기다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한 유학생이었으니 오죽 기가 죽어있었을까....다시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좀 더 활달하고 적극적으로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하지만 나에겐 어떤 시간을 보냈든간에 모두 소중한 시간이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시간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묻어두고 있던 젊음의 그 시절로 떠나본다.
 
1년 연봉이 삼백만원이지만 자존심 하나로 버텨나가는 작가 옥택선...
우연히 소개팅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남수필이라는 남자가 첫번째로 만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사랑바이러스를 옥택선에게 전염시키고 죽어버리는 기가막힌 사건이 발생한다.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지지리도 복도 없이 젊은 청춘을 다 펼쳐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니....정말 그런 바이러스가 있다면 짝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뉴스가 아닐까??
사랑바이러스의 증상은 고열이 나면서 실제장면처럼 과거의 영상이 펼쳐진다. 본인이 바랬든 바라지 않았든간에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잊고 지내던 과거에 나의 모습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름다운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손을 타지 않는 곳으로 깊숙이 숨을 뿐이다.
 위가 자꾸꺼내서 멋대로 치장할까 봐 그들은 그렇게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p127
 
"도망가지 말라고.어차피 피할 수는 없다고.
 견뎌야 하는 아픔이라면 차라리 당당해지라고.
그 아픔보다 똑똑해 질 수 없다면차라리 그 아픔보다 섹시해지라고....    -p152
 사람들에게는 도망가고 싶은 순간들이 모두 있겠지만 그럴때마다 도망갈수는 없다. 차라리 당당해지라는, 그 아픔보다 섹시해지라는 그녀의 말에 공감한다.
 
참으로 사랑바이러스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처음 읽는 순간부터 작가의 유머스런 필체에 웃음이 나왔다. 처음 접한 작가였지만 작가에게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이 내용으로 드라마를 만들어도 괜찮을 듯 하단 생각도 하게 된다.
다만 소재가 참신하긴 했지만 중반에 들어서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고 뭔가 빠진듯한 내용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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