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전에 나문희가 주인공으로 나온 드라마를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배우가 연기를 잘했던 이유이기도 했겠지만 우리 엄마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리면서 아린 가슴을 부여잡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내 뇌리에 박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책 제목을 보면서 정말 이별이 아름다울수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어떻게 이별해야 아름다울수가 있는가? 그런 물음을 나에게 해 보면서 첫 장을 힘들게 넘겨본다.

집안에서의 엄마의 역할은 슈퍼우먼이 아니고서야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와 생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줄 모르는 무뚝뚝의 대가 남편, 딸이긴 하지만 자기 인생 살아가기 바쁜 딸, 대입준비로 모든 스트레스를 엄마에게 푸는 철부지 아들.....!!!!!

가족들의 뒷치닷거리로 아파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지나가기 일쑤인 엄마의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엄마의 병명은...자궁암!!!!! 이미 장기에 퍼질대로 퍼져서 도저히 손쓸수 없는 상태....그동안 얼마나 아팠을까? 아픔을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외로웠을 그녀가 너무 안쓰럽다.

 

"그들에겐 삶을 정리할 기회가 주어진단 말이예요. 사형 선고를 받은 환자와 가족들은 엄청난 고통의 대가로 건강한 사람들은 결코 누리지 못하는 삶의 정리 기간을 가져요.미안해했던 사람에겐 미안하다 말할 기회를 갖고 마저 사랑하지 못한 사람에겐 사랑한다는 말을 할 기회를 갖죠." -p154

아버지의 후배의 말대로 모든 가족에게 알리는 남편~모두 힘들지만 이별을 준비한다. 마지막까지도 당신 몸보다 가족을 걱정하는 엄마....

"어머니,어머니!나랑 같이 죽자!! 나 죽으면 어떻게 살래? 나랑같이 죽자!! 애들 고생 그만 시키고. 나랑 같이 죽자!!어머니이...." -p274

 

나의 눈물샘이 바닥이 날때까지 울었다. 자식이 철들때까지 부모는 우리 옆에 계시지 않는다는 노희경작가의 첫 문구부터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고 우리 엄마에게 효도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다. 엄마의 사랑을 다시 한번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슴에 품는 시간이 되었다.

있을때 잘하라는 옛날 어른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며 사랑한다고 엄마에게 문자넣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