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의 재판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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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재판이란 거, 기대하곤 다르다. 그런 기분이었다. 피해자의 유족은 철저히 국외자였다. 뉴스 기사에서 사건을 접하는 제삼자 시민과 하등 다르지 않았다. 이 냉정한 절차에서 위로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이런 대우라니 (p45)⠀



친구와 여행을 떠난 애인은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왔다.⠀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유족의 동의도 없이 화장이 진행되었고, 사망보험금의 수익자는 함께 동행했던 친구였다. 모든 정황은 그를 가리키는데, 그는 끝까지 살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 뻔뻔함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작가는 독자에게 묻는다.⠀
정황이 이토록 분명한 사건에서 판결은 어떻게 내려질 것인지, 그리고 판결 이전의 재판 과정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말이다. 현직 변호사로 활동하는 도진기 작가는 이 사건을 통해 ‘법’이라는 제도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독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할 것이고, 한편으론 “법이 원래 그렇지” 라며 체념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정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제목은 《4의 재판》일까.⠀
안타깝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이름이다. 억울하게 죽은 것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 피해자는 손님일 뿐이었다.⠀
재판은 판사, 검사, 변호사가 법정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그들끼리 벌이는 게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긴 공판 과정을 통해 깨닫게 된다. (p.125)⠀


📌 법이 정작 관심을 두는 것은 ‘지킨다’는 행위였다.⠀
진실이 아니라 규칙을, 정의가 아니라 질서를,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체면을.(p271)⠀




✍️⠀
법은 사회의 혼란을 막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다. 그 질서 속에는 법으로 보호받아야 할 개인, 곧 국민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법은 언제부터인가 ‘무엇을 지키는가’보다 ‘지켰다는 형식’에 머물러 있다.⠀

무고한 죽음이 헛죽음으로 남고, 살인자가 아무 일 없다는 듯 거리를 활보할 때, 법은 과연 무엇을 지키려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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