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펜을 올리고 누군가의 문장을 따라 쓰는 일.단순해 보이지만,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고 생각을 정확히 세우는 가장 실천적인 방법이다. 이 필사 노트는 바로 그 작은 실천을 매일의 습관으로 바꾸도록 돕는다.황순원의 고요한 서정부터 세계 문학 작가들의 날카로운 문장까지, 다양하게 준비된 글들은 한 줄 한 줄 따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문장’의 방향을 보여준다. 감탄으로 끝나버리던 문장들을 손끝으로 직접 느끼는 경험은, 읽기와 쓰기 사이에 있던 틈을 부드럽게 메워준다._좋았던 문장을 베껴 쓰며 우리는 알게 된다.“이 표현은 왜 이렇게 마음을 건드릴까?”“나는 어떤 감정을 더 잘 쓰는 사람일까?”글을 베끼는 동시에 나를 번역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있는 그대로 써보기’라는 메시지는, 과장하거나 숨길 필요 없이 지금의 나를 언어로 드러내는 용기를 준다. 필사는 흉내 내기가 아니라, 배우며 익히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 노트가 다시 알려준다.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문장과 마주하게 되니 지루할 틈도 없다. 하루 한 장이라서 부담 없고, 꾸준히 쌓이면 스스로도 놀랄 만큼 표현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