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퇴마사, 경성의 사라진 아이들 오늘의 청소년 문학 46
한정영 지음 / 다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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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는 왜 여기까지 왔을까? 엄마가 내게 바라던 건 무엇이었을까.
나는 어떤 아이일까, 어제그저께, 아니 경성에 도착하던 날 밤부터 내게 일어났던 일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귀를 볼 수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또한 그들과 싸울 수 있는 나는 도대체 어떤 아이란 말인가.' (본문 중에서)



어느 날 밤, 채령은 엄마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무슨 연유였을까?
특별한 것을 볼 수 있는 엄마의 행동이 이상하다. 한 번도 손목에서 빼지 않은 삼색 실 팔찌를 채령에게 묶어 주며 엄마는 사라졌다.


이모의 등장은 채령에게 또 다른 전환점을 가져온다.
절대 뒤돌아 봐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는 이모.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 속에 보이는 귀.
그리고 악귀를 마주하게 된다.

한편 경성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는데 또 무슨 변괴일까?

고양이 점을 보는 이모, 천변풍경 찻집, 소설을 쓰는 시인, 파란 눈의 서양 신부
그리고 채령을 도와주는 고양이 로사.
그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지키고자 하는가!



첫 문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흡입력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역동적인 묘사와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의 조화.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일어날 수 없었던 작가의 필력.


어른용 퇴마록이 있다면 청소년용 퇴마록은 바로 이 책이다.
악귀를 처단하는 퇴마의 내용도 있지만, 일제 시대의 아픔 즉 역사의 의미까지 느낄 수 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고 이야기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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