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라는 도시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추억과 그리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그 곳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과 슬픔이 동시에 찾아 온다. 전주에서 태어나서 전주에서 살고 계신 작가님이 자신의 고향을 소개한다. 눈으로 풍경을 담고, 익숙한 책 냄새를 맡는다. 그러다 배가 고프면 맛 여행을 떠난다.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멋스러운 장소들을 소개하는 멋 여행 2부는 책방과 도서관을 소개하는 책 여행 3부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입과 배가 즐거워할 맛 여행 자신의 고향을 소개한다는 건 그만큼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작가는 독자들이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때의 바람, 풍경, 냄새, 누군가와의 따뜻한 온기들을 함께 버무려놓았다. <언제라도 제주>는 온 계절을 함께 맛보고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어떤 계절에 가도 작가님이 따뜻하게 반겨줄 것 같은 봄 같은 책이다. 특별히 책을 좋아하는 "북카페 카프카"는 인상적이었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바닥이 주는 오묘한 느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배려가 묻어 있는 곳이라는 게 참 마음에 든다. 전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 따듯한 위로를 책에서 받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한 번 꼭 읽어보시길 권유해본다. 그저 그런 여행서가 아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에세이같은 여행서다. 핵심 포인트 1. 꼭 목차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먹는 거에 진심인 분들은 3부부터 보시길. 2. 작가가 소개하는 장소마다 애정이 가득 묻어 있다. (다 가고 싶다.) 3.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4. 책을 좋아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선물하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