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대는 질병들과 싸우고 있다.질병의 백신 연구는 과학자들의 기나긴 싸움이다. 정복했다 싶으면 또 다른 버전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한 여성 과학자를 소개한다. 푸주한의 딸로 태어난 커털린 커리코는 코로나19 백신을 이끈 장본인이다.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그녀의 삶을 돌아보는 책이다.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사망하고 부작용에 힘들었던 시기에 백신 개발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빛이었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 왔고, 백신을 만들어가는 여정들을 조명해주는 책이기도 하다.세게드 대학 생물학과에 입학한 초기엔 유전학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인생은 그녀를 유전학으로 인도했다. 우리의 몸이 자가로 치유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과정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됐다. 실험실에 파묻혀 연구하면서 겪었던 많은 에피소드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연대 의식, 어쩔 수 없는 실패들은 그녀를 좌절시키지 않았다. 어쩌면 가족들의 힘이 컸을 것이다.안타까웠던 부분은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투자를 해줄 수 있는 회사도 부족하다는 애기다. 실패들의 반복 속에 발전이 있을 건대, 많은 시간들을 견뎌줄 수 있는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많은 실패와 노력, 고민들이 지금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이다. 변화라 함은 바이러스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것이다. 지금도 개인의 싸움이 아닌 인간을 위해 뚜벅뚜벅 나가고 있을 그녀. 새삼 고맙고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