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두의 안녕 ㅣ 샘터어린이문고 71
박주혜 지음, 김승혜 그림 / 샘터사 / 2023년 2월
평점 :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이 안녕하길.
<모두의 안녕>에는 새벽부터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해. 문을 열기 전에 빵을 다 만들어 선반 위에 올려놓고 나면, 모두 씨에게는 잠깐의 자유 시간이 주어지지. 모두 씨는 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늘을 바라본단다.
"오늘은 어떤 손님들이 오시려나?"(p65)
샘터에서 어린이 문고로 나온 <모두의 안녕>
모두 씨는 화장품을 만드는 연구원입니다. 속눈썹에 바를 성분이 사람에게 해가 되는지 동물에게 실험을 해야 하는 일을 하지요. 사람을 위해 동물들이 희생하는 상황이다 보니 자신의 생활에 불만족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미 많은 토끼들이 죽어 갔고, 실험실에는 토끼 한 마리가 남았습니다.
토끼는 자신이 실험 대상임을 알고 있었지요. 모두 씨의 손길을 피하려고 애를 써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그 때 만져진 토끼의 체온은 따뜻했습니다. 곧 죽을 운명에 처해진 토끼가 가여웠습니다. 세상 구경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실험장에서 죽어 갈 동물들을 생각했지요. 토끼를 상자에 담아서 바깥 세상 여행을 떠납니다. 바람, 햇볕, 산, 들을 보여주고 싶었죠.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허브 농장, 채소 농장, 고구마, 단호박을 키우는 분들을 만나면서 모두 씨는 자신이 직업을 전환해야 시기가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두의 안녕>이라는 베이커리 가게가 탄생한 계기가 됩니다. 농장에서 받은 채소와 재료들을 가지고 행복의 빵을 만들죠. 만든 이의 마음이 재료에도 숨어 드나 봅니다. 맛도 있지만 이름도 독특합니다. 뜨거울 때 먹으면 행복해지는 빵, 김치찌개랑 먹으면 딱 좋은 빵, 작은 정원에 핀 빨간 꽃 빵.
사랑을 담은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장사하는 할머니를 기다리는 댕댕이가 빵을 사러 올 때도, 친구와 화해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도 치유해주는 마법 같은 일이 이루어집니다. 그들이 모두 안녕하길 기도해봅니다.
_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기
1. 인간의 이득을 위해 동물로 실험해야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동물도 생명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귀한 존재들과 공존하는 법을 고민해보세요.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동물들을 이용해선 안 됩니다.
2.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문장들이 나옵니다. 햇빛, 바람, 물 등을 무한정 제공해줍니다.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세요.
3. 주인공 모두 씨는 빵에 독특한 이름을 짓습니다. 아이와 음식에 이름을 지어 보세요. 아이디어가 샘 솟을 겁니다. 하나의 놀이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