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김지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어치료사 김지호 씨의 마음 나누기

📍"우리에게 언어가 없다면 모두가 '나'일까? 아니면 모두가 '너'일까.
     우리는 서로에 대해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 걸까?
     너에게 필요한 것은, 또 내게 필요한 것은 무얼까?"(p91)

언어치료사인 김지호 씨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수업을 진행한 아이들의 기록 일지다. 아이를 관찰하고 발달 과정에 맞는 단계별 수업과 반응 과정을 기록했다. 선천적인 장애로 언어 소통이 어려운 친구부터 다양한 사례를 열거해놓았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누구나 사랑 받을 자격이 있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장애로 인해 소통이 어려워 고립되는 친구들이 있다. 언어치료사가 하는 일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최대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가정 방문 언어치료사기에 집으로 방문하거나 보육 시설로 찾아 간다. 눈도 안 마주치는 아이,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아이, 중증 장애로 앉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은 아이,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 여러 친구들을 만난다. 치료하면서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부모가 치료 중단을 하는 경우에는 치료사로서 자질이 있는지 자책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가 자랑스럽다.

언어치료사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를 좀 더 나은 방법으로 이끌 수 있으니까. 하지만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이기에 이성과 감정 사이에 갈등할 수 밖에 없다. 아이가 힘들어 해도 한발짝만 더 하면 잘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한다. 작가는 여유야말로 치료사에게 중요한 미덕이라고 말한다.

책에 출현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묻어나 있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쓰려고 한 흔적은 보이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숨겨지지 않는다. 그만큼 직업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바라보면 뿌듯하지 않겠는가.

안타까운 건 장애 아이의 보육 책임자가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이다. 부모가 함께 아이를 케어하는 집도 있지만 엄마가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 경우다. 바우처 제도가 생기면서 특수 학교도 가고 국가에서 지원도 되지만 재학 중일 때만 가능하다. 즉 18세 이상이 되면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모두 부모의 몫이 되는 것이다. 특히나 부모의 소득이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바우처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케어하는 부모와 성인이 되는 장애아들이 행복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_
✒️사람은 태어나서 자신의 욕망을 목소리나 몸으로 표현한다. 특히 언어는 자신을 알리고 이해시키는 수단이다. 몸짓으로 자신을 생각을 관철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만약에 우리에게 언어가 없다면 세상이 단순해질까? 언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없는 발달 장애우들을 보며 언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언어치료사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에겐 직업 현장의 모습을 글로 맛볼 기회가 된다. 현직에서 일하는 분들은 치료했던 아이들의 생각에 공감의 장이 될거라 확신한다. 또한 직업 선택에 기로에 서 있는 분들은 직업 안내서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_
🔥관점 포인트

1. 언어와 관계의 중요성 
2. 언어치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
3. 발달 장애우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 권리를 생각해보는 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