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자매가 있는 친구들을 많이도 부러워했었다. 사실 지금도 부럽다.

이런 말을 하면 "너가 살아봐라~그런 말이 나오나" 라는 대답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동생이 죽었다. 내 동생 경아가 죽었다.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했는데 경아의 얼굴을 덮은 흰 천! 그건 이별이었다. 상실이었다. 이젠 그녀가 이 세상에 없다는 증거였다.

불행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불쑥 찾아온다. 예고도 없이 말이다.

장례를 준비하는 수아 앞에 동생의 죽음이 자살로 결론 지어질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동생의 핸드폰을 주고 간 경찰. 그리고 부재 중 전화 한 통!!

경아는 자살했을까? 아님 누군가에 의해 죽음의 문턱을 넘은 것일까? 동생의 사망과 함께 걸려왔던 부재 중 전화는 어떤 의미였을까?

 

 

내 동생 경아는 절대 자살할 애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수아는 SNS 로 온 익명의 메시지를 보고 당황한다.

도대체 누가 경아를 죽였단 말인가? 혹 익명의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그녀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그리 사이가 좋지 않던 동생이 죽었다. 그럼 난 뭘 해야 하나? 범인을 찾아서 복수를 해야 하나? 아님 이대로 나의 삶을 그냥 살아야 하나?

수아는 생각한다. 언제부터 경아와 사이가 소원해졌을까?

경아의 죽음을 통해 자매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자신보다 훨씬 예쁜 동생을, 자신보다 더 주목 받았던 동생을 부러워했다는 것을.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41~42

마르타의 일 본문 중에서

작가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서 마르다를 수아로, 마리아를 경아로 표현했다.

경아는 자신이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자신의 길을 갔다. 그 결과로 꽤 유명한 셀럽으로 활동했었다.

수아는 어떤가? 고시원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처지다. 수아와 경아는 자매이긴 하지만 성격이 완전 다르다.

작가가 왜 성경구절을 인용했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어느 정도는 알 것 같다.

그런데 소설 속에 이 표현을 해석하는 부분은 약간은 불편함이 느껴진다. 프레임에 이야기를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결론

<마르타의 일>,,,동생을 떠나 보낸 언니가 할 수 있는 일을 뭘까? 언니 수아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좋겠다.

수아의 눈으로 자신의 과거와 동생의 삶을 보여주며, 동생의 죽음을 통해 "난 어떤 사람이었나" 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가독성이 짙은 책으로 하루면 다 읽을 수 있다.

스토리 안에 죽음, 과시욕, 관계, SNS , 가족, 권력의 이중성을 가볍게 다뤘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 그 주제가 무거울 수도, 가벼울 수도 있겠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소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앞 문장을 이해하는 분은 이 책을 읽은 분이겠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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