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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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인연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이라는 제도로 가족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누군가에게 속한다는 것은 연인이었을 때와는 또다른 책임감을 부여한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 이루어지는 결혼은 절대 만만한 여정이 아니다. 이상 속에서 나와 현실 안에 녹아 들어야 한다. 지지고 볶고 산다는 말이 뼈저리게 실감나지 않는가!(미혼자들은 실감 못할 수 있음 주의!)

결혼이라는 단어와 제일 밀접하게 붙어있는 건 역시나 이혼이다. 서로 다른 인격이 만남을 이뤄가며 산다는 건 자신의 많은 부분을 내려놓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신뢰 가운데 한 팀이 되어야 하는 부부가 믿음이 깨지면 그 때부턴 진흙탕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최유나 이혼 변호사가 김현원 작가와 함께 인스타 툰 <메리지 레드>를 시작하면서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혼 변호사로 일하면서 상담했던 사연들을 읽기 쉽게 구성해 놓았다.

 

 

"규칙을 만들어가는 것은 모든 부부에게 계속되는 숙제이다."

우리 이만 혜어져요 中 -P112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았던 이들이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꾸려간다는 것은 노력과 배려가 없이는 잘 돌아가지 않는 작은 사회다.

사회는 정해진 규칙에 의해 돌아간다. 가정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더 절실히 필요한 곳이 가정일게다.

타인에게는 하지 않을 행동들을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자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즉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정신적, 육체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배우자의 외도로 고통받고 희생을 강요받고 사는 삶,..이혼법정에 설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참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사연, 이 모든 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규칙이 무너지는 순간 혼돈의 시간들이 벌어진다.

 

 

최유나 변호사가 어떻게 변호사가 됐는지, 변호사로의 삶의 고충이 책에 묻어난다.

"결혼도 안했는데 내 맘을 알겠어?" 라고 했던 무시했던 상담자들, 첫 공판 때의 그 떨림,,,,,

변호사란 직업 속에서의 최유나와, 사회 안의 개인 사이에서 오는 충돌은 생각보다 힘들 것이다. 그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는 것도,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그녀는 어엿한 이혼 변호사로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다.

가슴이 아팠던 사연들이 참 많았고, 분노를 일으키는 사연들에서는 인간이 꼭 저래야 하나? 저러니 금수만도 못하다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닌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부부로서의 삶이 타인의 개입으로 망가지는 가정 부분은 한국 사회에서 꼭 버려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결혼을 누구랑 한거지? 의문이 들 정도다.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개입할 수 있지만, 수시때때로 좌지우지하는 건 한도초과한 신용카드다.

내 새끼 귀한 줄 안다면 남의 새끼도 귀한 줄 알아야지!!!!

특히 안타까운 사연은 황혼이혼을 하려고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였다. 그동안의 아픔과 슬픔, 자신을 잃어버린 삶을 이혼이라는 제도로 어찌 보상할 수 있겠는가! 어머니의 선택은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을거다. 그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꼭 행복해지시길,,,,

 

"세상이 뭐라고 하든 간에 자기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

                  

왜 그러고 사느냐는 둥 더 참으면 바보라는 둥 그 정도 가지고 경솔하게 결혼 생활을 정리하느냐는 둥,

남들이 비난하든 말든 정답은 자기 안에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이만 헤어져요 본문 中에서 - P284

과거에는 이혼에 대해서 무슨 큰 죄를 짓는 것처럼, 특히나 여성이라면 더더욱 큰 잣대를 들이밀며 이혼녀라는 굴레를 씌운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서 덜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혼은 삶의 한 부분이다. 삶의 형태를 자신이 선택한다는 부분에서는 찬성이다. 하지만 그걸 악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게 문제인거다.

최유나 변호사가 말하는 것처럼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니까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였음 좋겠다.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핵심일거다. 우린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당당히 권리를 주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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