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 - 애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신경원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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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재밌고 즐겁고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잘 주는 편인데요, 이상하게 회사에 가면 상사랑 부딪혀요. 일할때 너무 힘들거든요. 왜 공간만 바뀌면 거슬리는 사람이 되는지, 억세고 직설적이라는 말을 듣는지 속상해요ㅜ”
이것이 도서 서평단을 지원하는 내 댓글이었다. 내 회사 생활은 동료나 거래처와는 달달했으나 상사와는 지옥같은 스릴러물 같았다. 이 책은 xx같은 놈들을 회피하기 위함이 아닌 내가 혹시 편견과 트라우마로 인해 발견하지 못할 보물같은 관계에 대한 대처법을 배우고자 함이다.

작가 분은 행동분석학 등을 연구하는 심리학 또는 사회학자가 아닌 다년간 업무 등을 통해 축적한 경험, 사례 등을 통해 인간관계와 대화법에 대해 강연을 하는 분이다. 그래서 책을 접할 때 분석이나 연구 사례를 기대하며 시작해서는 안될 것이다. 작가 분이 실제 회사 생활을 하며 경험한 사례들을 토대로 작성한 예시가 많기 때문에 각 주제 별로 이해가 쉽다. (책 속에 본인의 사례를 많이 써놓으신지라 유튜브를 찾아보았는데 강단이 명확한 말투가 문체와 연결되어 신기하긴 했다.)

가정주부라고 쓰고 백수라고 읽은 세월을 보낸지 어언 n년차, 모두들 새해의 계획을 세울때 어떻게 취업할지도 걱정이었지만 어떻게 인간관계를 무난히 이어갈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세 가지 부분을 체크해 보았다.

📍 지금 봐도 후회하니 고쳐야 할 부분 ‘아 그래서 트러블이 있었구나’
:(39쪽) 상대방의 의도를 단정짓기 전에,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진짜 의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는 복합적인 의도가 있지만 때로는 아무런 의도가 없을 때도 있다.

📍내가 좀 더 명심할 부분 ‘이렇게 행동하면 더 좋겠다!’,
:(113쪽) 사람마다 대화의 타이밍이 다르다. 누군가는 이해와 판단이 빠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어서 대화의 속도가 빠를 수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타이밍을 존중해야 한다. 타이밍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자신이 급하다고 서두르는 것은 ‘대화의 선’을 넘는 것이다.

📍 반드시 해야겠다는 부분 ‘이건 내가 진짜 못하는 거니까 이번 생엔 기필코!!”
: (97쪽) 말실수는 남의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평소 말을 아끼는 습관, 하지 않아야 할 말은 꿈에서도 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 (243쪽) 사과는 간결해야 한다. 이유를 먼저 설명하면 핑계가 된다. 먼저 사과의 말을 하고 나서 이유를 말해도 늦지 않다.

이 책이 비단 사회생활에 한정된 대화법만 제시한다고 생각하고 읽으면 안될 것이다. 결국 직장은 인간관계의 소우주와도 같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페이지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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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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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은 단순해서 아름답고, 단지 필요한 것은 그것을 지킬 용기뿐이 아니던가.‘ (p.149)

 

   엄마는 뉴스룸의 열렬한 애청자였다. 그래서 뉴스룸이 시작하는 시간이 되면 (만약) 월드컵 한일전이 있다고 해도 무조건 채널을 돌렸다. 당시 뉴스룸에서는 이 책에 언급된 근 6~7년 전부터 시작된 한국 현대사의 극적인 사건들이 리얼하게, 그리고 마음이 저릴 만큼 아프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나는 뉴스의 ㄴ자도 회피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그 주제들이 소위 ‘장난 아니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한 축을 이루는 사건이기도 했기 때문에 외면의 효과는 그닥 없었었다. 오히려 나는 지금은 촛불혁명이라 불리는 그날의 광장에 가서 저 뒤편 푸른 지붕을 향해 “물러나라!”를 한없이 외쳤기도 했기 때문에 그냥 자세히 그려진 뉴스를 피했을 뿐, 현실은 충분히 직시하고 있었다.

 이 책은 세월호 침몰과 대통령 탄핵, 이후 새로운 정권의 시작과 북한과의 회담 등 그가 뉴스룸의 메인 앵커로 활동 했던 손석희 자신이 경험하고 기억한 “장면들”을 그린 에세이이다.

 저자의 팬이라면 이 책에 쓰여진 그의 생각과 겪었던 일들, 당시 했던 말.말.말 등에 대해서 “오오, 이 분은 진실되고 참된 언론인이었다!”라고 할 것이고, 안티라면 “아마도 그랬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 당시의 일을 구구절절 읊으면 내가 믿을 줄 알고?!”라고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믿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제 의지로 실천해보고 훗날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 책 속의 내용은 그가 생각하는 정론들이 그 당시 장면들과 함께 얽혀있다. 나는 이성80 갬성20 느낌의 이 책이 좋았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뒷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하게 풀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오호, 그 분께서 조심하라 했다는 말인가?” 하는 서스펜스적 감상도 더불어. 

진실은 단순해서 아름답고, 단지 필요한 것은 그것을 지킬 용기뿐이 아니던가

- P149

공분(公憤)이란 것에는 감정뿐 아니라 논리도 들어가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명분 없는 감정만 가지고 공분을 느끼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 공분의 감정이 사그라들 때가 오는 것이다. 세상에는 그 어젠다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감정이란 것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쩔 수 없이 감정이라는 부분이 걷어내지고 논리만 남아 있을 때, 그때가 사실은 매우 애매한 지점이 되는 것이다. 이 어젠다를 계속 끌고 갈 것인가, 그러기엔 사람들이 너무 지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시청자들이 우리 뉴스를 떠난다면 그 어젠다를 이어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와 효력이 있는 것일까. - P70

정치,사회적으로 오랜 억압구조, 혹은 모순의 구조 속에서 일어난 현상을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다룰 수 있는 것이 옳은 저널리즘이라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 만일 그런 저널리즘을 막는 세력이 있다면 이를 돌파하기 위한 운동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 P288

언론은 담장 위를 걷는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진실과 거짓, 공정과 불공정, 견제와 옹호, 품위와 저열 사이의 담장. 한발만 잘못 디디면 자기부정의 길로 갈 수도 있다는 경고는 언제나 유요하다. 다만, 그 담장 위를 무사히 지나갔다 해도 그 걸음걸이가 당당한 것이었는지 아슬아슬한 것이었는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터이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뉴스를 떠나 있는 지금의 나는 염치없이 평안하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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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지음, 이나경 옮김, 코리 브렛슈나이더 해설 / 블랙피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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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대우를 받을 여성의 권리가 편의에 따라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37면)

📍남녀 간의 ‘본질적 차이’는 존중받을 요소지 어느 쪽이든 폄하당하거나 기회를 제한받을 요소가 아니다. 성별 분류는… 과거처럼 여성의 법적, 사회적, 경제적 열등성을 만들어내거나 지속시키는 데 이용해서는 안된다. (52면)

두꺼운 유리천장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경험하고 한껏 뚫고 올라간 긴즈버그 대법관. 1부를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은 불평등의 사례와 기존 법을 기초하여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고 해결하려 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여태껏 나는 불평등은 불합리한 대우에서 비롯된다고 믿었고, 마치 “억울하다”고 느끼는 경험이나 사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크레이그 대 보런(1976)> 케이스에서 오클라호마주 법은 여성이 남성보다 어린 나이에 저알코올 맥주를 살 수 있도록 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건인데 어찌보면 혜택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긴즈버그는 의견서를 통해 지나치게 광범위한 일반화에 근거해서 성별에 선을 긋는 것 자체가 문제 있음을 강조했다. 혜택도 결국 차별이므로, “여성을 위한 진정한 평등, 만인의 평등에 초점을 맞춘” 이 의견서는 내가 가진 안이한 사고방식을 깨부수는 듯했다.
최근 개인적으로 불합리한 경험을 하게 되어 소위 이불킥을 할만큼 분한 감정에 빠져있었다. 그 때 배우자는 “어제의 경험을 비로소 내일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위로했다. 마치 책속에 쓰여진 “과거의 차별을 최대한 제거하”고, “미래의 유사한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지라 책을 읽으며 진정한 해결책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었다.
과거 긴즈버그 대법관 같은 분들이 유리천장을 들이받아(!) 주셨기 때문에 내가 겪는 불평등의 폭과 깊이가 나아졌으리라 생각된다. 아직까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임신 출산의 자유 역시 여자를 사회, 문화적인 기준에 맞춰 그 역할을 해석했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의 양 극에서 옥신각신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 속에 쓰여진 과거의 판례를 통해 앞으로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차별이라는 단어를 해석할지 좀더 고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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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살림 탐구 - 홀가분한 일상을 위한 살림 노하우북
정이숙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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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진짜 목적은 가족 모두의 행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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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짝꿍도 정리벽이 있는 편이다. 생각엔 짝꿍이 한 수 위인거 같지만 그래도 각자 정리의 성격과 영역이 명확해서 매주 일요일 실행하는 집안 청소 역시 깔끔함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거시적인 것! 세세하게 틈새를 보면 사실 눈감고 아웅하는 꼴이다. 말 그대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의 서평단 모집이 있을때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양식에 적어보냈다.

책은 각 특성에 따라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쓰여있는데 나는 두번째 “심플한 살림” 부분을 주의깊게 읽었다. 짝꿍이 매번 “우리 좀 더 버려야할 것 같은데”라고 얘기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효율적으로 정리를 잘하면 버릴것이 많아 보이는 살림도 실상은 정리가 안되서 너저분해보였다는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남는 책꽂이로 후라이팬과 뚜껑 등을 정리해보았다. (두번째 사진 참조!)

이처럼 이 책은 소소한 부분부터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방법과 함께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나름 살림왕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고수를 만나고 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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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처음이라 -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
조현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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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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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공부가 현실 생활의 안정을 준다면, 클래식 감상은 마음의 안정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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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은 어렵고 듣다보면 졸렵다. 연주자가 다르다 그래도 어떤 부분에 차이가 있는지 알기도 힘들다. 그렇게 클래식은 일부가 향유하는 음악이고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이 책은 예술 강의 전문가이자 피아니스트, 음악가인 저자가 클래식 입문 수업을 가르쳐주며 그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은 음악가 별로 구분이 되어있고, 각 곡마다 QR코드가 있어서 내용에 맞는 곡들을 그때그때 찍어서 들을 수 있다. 듣다보면 “아아, 이 음악 들어봤어!”하는 순간이 몇 번이고 있어서 즐겁다. 무엇보다 음악가의 일생과 음악과 관련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해할 수 있어서 책이 쑥쑥 잘 넘어간다.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서장>이다. 클래식이 뭔지, 어떻게 듣고 이해하면 좋은지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고 작가 분의 강의를 직접 들으면 클래식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10년 넘게 피아노를 쳤지만 건반에서 손을 뗀 시간이 더 길어진 지금, 한때 배웠던 책들과 그 속의 음악가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특히 빨간색의 바흐Bach 교제 속 음악은 마치 물리학처럼 정형화된 박자와 음정의 연속 같았는데 이 책의 한 구절이 그 느낌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바흐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에게 말합니다. 매일의 작은 성공을 모으며 일상을 소중히 생각하고, 죽는 날까지 성실하게 살아내라고요.” (p 56)

"바흐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에게 말합니다. 매일의 작은 성공을 모으며 일상을 소중히 생각하고, 죽는 날까지 성실하게 살아내라고요."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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