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의 종말 - AI와 로봇이 인류를 대체하기 시작한 세상
최준형 지음 / 파지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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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지트한줄로 : AI와 인류가 공존하는 방법 알아가기

 

Artificial Intelligence, 알파고AlphaGo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여 5 4 1패의 전적을 이룬 것이 벌써 2016년의 일이다. 그 사이 AI의 발전 속도는 인간 문명의 발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고 어느새 전문직을 대체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 책은 표지에 쓰여진 것처럼 “AI와 로봇이 인류를 대체하기 시작한 세상에 대한 분석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7장에 걸쳐 정리하였다.

 

19세기 흑인 탄광 노동자인 존 헨리는 굴착기가 도입되는 것을 반대하며 인간이 기술적으로 우세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결을 벌인다. 1장에서 소개된 이 내용은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단순 노동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실과 함께 인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19세기 노동자가 기계로 대체되는 것과 같이 21세기 노동자는 AI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2장 전문가의 종말 부분에서 AI가 우리(특히, 전문가)를 바라보는 입장은 다음의 문장으로 정리된다.

 

 “…’직무의 종말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인간의 숙련도와 상황 판단 능력이 AI는 성가시게 생각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97)

 

하지만 이미 발전하여 인간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AI를 위기와 혐오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변화하는 이 생태계에 맞춰 직무를 찾는 것만이 적합한 생존의 방식일 것이다. 최종장인 7장에서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특히 나는 이 문장에 밑줄을 그어 보았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입니다. … 새롭게 시작되는 거대한 물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거대한 방파제를 만드는 것보다 그 물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258)

 

 어차피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그 물결에 몸을 맡기고 즐기는 것이 낫다. 책에서 말하는 AI의 폭주를 막는 컨트롤러의 역할은 어떨까? 나름 즐거운 상상에 빠져본다.

 "파지트 서포터즈로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더 상세한 리뷰는 블로그 https://blog.naver.com/kate_bookeater/223434544554 에 있습니다!

"…’직무의 종말’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인간의 숙련도와 상황 판단 능력이 AI는 성가시게 생각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 P97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입니다. … 새롭게 시작되는 거대한 물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거대한 방파제를 만드는 것보다 그 물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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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 1928, 부산 나비클럽 소설선
무경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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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자본가를 아버지로 둔 천연주는 사고로 인해 누군가의 부축이 없으면 이동이 어려울 만큼 허약한 몸을 가지고 있다. 한때 생기발랄한 여고생이였던 그녀에게 무슨 과거가 있던 걸까? 그녀의 곁에는 귀족의 흔적이 몸에 베인 벽안의 금발여인 야나, 말은 없지만 강한 보디가드이자 시종인 강 선생, 이 두 명이 늘 붙어 다닌다.

 

 요양 차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 안을 시작으로 부산에 도착한 뒤 벌어진 일들까지,

- 프롤로그

- 마담 흑조는 매구의 이야기를 듣는다

- 마담 흑조는 감춰진 마음의 이야기를 듣는다

- 마담 흑조는 지나간 흔적의 이야기를 듣는다

- 에필로그

 이 네 가지 장으로 이뤄진 가제본판은 세 가지 이야기만으로도 본편이 어떨지 궁금하다. 과연 센다 아카네로 살아가는 천연주는 어떨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 그녀가 운영하는 다방은 어떤 곳이며, 그녀가 사모했던 과외 선생님과의 조우는?! 그리고 셜록 홈즈 속 모리아티 교수와 같이 등장한 아름다운 남성은 누구이며 그와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책을 읽으며 작가 분이 식민지 조선에 대한 배경 지식이 탄탄하다는 것, 부산 토박이로서 사투리를 쓰되 읽는 이들이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 없이 전달을 잘 해놓았다는 것, 그리고 캐릭터 설정이 분명하여 해당 글이 영상화된다 하더라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첫 장을 읽으며 좋아하는 영화인 <빅피쉬> 속 명대사가 떠올랐다. 매구의 목소리를 빌어 사건을 해결한 연주를 보며

- 때론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것이 사랑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라면

"시로라는 자, 완전히 넋이 나가서 중얼거리더군. 센다 아카네는 사람이 아니라고, 요괴 사토리라고 말이야. 죠씨, 사토리가 뭔지 아나?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읽어내는 요괴야. 웃기지 않나? 범인에게 명탐정은 마치 요괴처럼 보이나 봐." - P153

"스스로 탐정이라 칭한 적은 없습니다. 제게는 다른 이의 곤란한 사정 이야기를 청해 듣길 좋아하는 기벽이 있는데, 그것이 이상하게 알려진 모양입니다. 곤란함을 듣길 좋아하는 버릇과 곤란함을 해결하는 모습은 비슷해 보여도 엄연히 다릅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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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데도 어린아이처럼 말하는 당신
권영구 지음 / 파지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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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는 좀 더 학습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리적 힘이 강한 자가 살아남던 야생과 가까운 과거 사회와 달리 현대 사회의 인간은 관계의 기술을 통해 생존한다. 고로, 약육강식의 논리는 이제 이성을 무기로 해야 생존함에 있어 그 양과 질이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소통의 기술일 것이다.

 

이 책은 어쩌면 너무도 뻔한 팁으로 보이지만 사실 누구나 깨닫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문제점에 대하여 섬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인 권영구 작가 분은 한의사로서 25만여 명의 환자들을 대하며 터득한 실전 노하우를 SNS에 올리기 시작하여 현재 4년 차, 1천 회에 이르렀다. 그 중 일부를 골라 3부 구성으로 정리하였으며, <1부 같은 말을 해도 말의 의도와 표현>, <2부 말길 이해하기>, <3부 오만과 편견 때문이라면 태도와 관점>으로 짜여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는 빌런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속칭, 또라이 질량 법칙이라고, 어디든 있다 보면 또라이 한 명씩은 있지 아니한가? 더 웃긴 건, 그 속에서 또라이를 찾지 못한다면 나 자신이 또라이라는 것이다. 맙소사! 혹시 진정한 문제는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 하지 않던가,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그래서 본론에 몰입하기 앞서 내 태도나 말투에 대해서 생각하고 반성하였다. 반성 후 책 속의 팁을 가이드라인 삼으면 될 것이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요소는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그리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상대와 경험한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점차 관계가 어긋나고 편견에 빠지게 된다. 나 역시 이런 오해로 말미암아 괜찮았던 관계를 잃기도 했고, 상대방으로 인해 내 스스로 그 관계를 놔버리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가장 직관적이고 단순한 생각이 스스로의 안녕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일이 힘든 건 참을 수 있지만 사람이 힘든 건 못 참는다 한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혼자 살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대화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좀 더 평안한 사회생활을 누려보자. (^0^)v

 

*파지트 서포터즈로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더 길고 재밌는 리뷰는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른인데도 어린아이처럼 말하는 당신> - 권..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행동을 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남 탓하는 대신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 맹자
- P135

지금의 내 마음과 태도는 타고난 품성이 아니다. 그 동안 무수한 고난을 겪으며, 나름의 자기방어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가 지금 나의 심리 상태다. … 내가 이를 악물고 바로잡지 않는 한, 내 안 어딘가에 그 흔적은 고스란히 남는다. ….. 안 좋은 말버릇은 말실수와 달리 금방 고치기 어렵다. … 나의 내면을 겸허하게 들여다보고 성찰하며, 마음과 태도를 바로잡아야 해결된다. 일단 인정과 직면이 먼저다. 오랜 시간 내 속에 자리잡은 괴물들의 존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하나하나 무찌르겠다는 굳은 다짐이 필요하다.

- P64

만일 당신이 남들과 소통 문제로 미묘하게 자주 부딪친다면 본인 마음부터 다시 돌아보자. 귀가 아닌 마음부터 바로잡아야 인간관계의 듣기평가 점수가 올라간다.

- P116

"예민한 사람은 자기가 아프다고, 늘 남의 아픈 곳을 찌르는 사람이다." – 오스카 와일드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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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 기이하고 아름다운 열세 가지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지음, 히가시 마사오 엮음, 김소운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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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아서 기담 무서운데 나쓰메 소세키는 못 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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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전쟁 1939-1945 - 편지와 일기에 담긴 2차대전, 전쟁범죄와 폭격, 그리고 내면
니콜라스 스타가르트 지음, 김학이 옮김 / 교유서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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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상 세계대전이라고 불릴만한 사건은 20세기를 기점으로 2번 있었으며, 이 두 번 모두 선과 악의 경계가 굉장히 선명하다. 수많은 기계적 살인의 기록이 남아있는 2차 세계대전의 경우 막강한 악역’, 또는 절대 악이 존재하므로 여러 형태의 작품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지난 20년 넘게 2차 대전 동안 독일에 살았거나 독일 점령하에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17쪽 서언 중)


이 책은 홀로코스트를 피해 망명한 아버지와 고고학자 어머니를 둔 영국 최고의 나치즘 연구자 니콜라스 스타가르트 Nicholas Stargardt가 쓴 것으로, 그는 서언에서 나는 승자와 가해자를 출현시킨 사회의 공포와 희망을 드러냄으로써 독일인들이 그 전쟁을 스스로에게 어떻게 정당화했는지 질문했다. (18)”라고 하며 전쟁에 대하여 독일인들이 내부적으로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 수백 명이 남긴 기록과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완성하였다.

 

1차 대전이 유럽 열강이 협상국과 동맹국으로 나뉘어져 각자의 이익을 위하여 싸웠다면 2차 대전은 독일이라는 한 국가가 민족의 우월함을 모토로 삼고 유대인이라는 특정 민족, 폴란드 등 그들이 지배하게 된 약소국의 시민, 그리고 심지어 자국 내 우월함의 표본이 될 수 없는시민들을 말살/학살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과연 시민들은 나치 정권의 관점에 도취되어 전쟁에 임했을까?

 

 책은 폴란드 침공을 기점으로 1939 9월부터 시작된 방어전을 시작으로 히틀러가 베를린 지하 벙커에서 자살을 하고 카를 되니츠 제독이 항복하는 1945 5월까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방어전, 유럽의 주인, 1812년의 그림자, 교착상태, 독일에 도착한 전쟁, 완전한 패배와 같이 각 장의 주제에 맞게 내용이 정리되어 있으며, 편지와 일기의 주요 주인공(22~23)들의 목소리를 통해 시민 독일인과 실제 참전한 독일군의 생생한 경험을 전달받는다. (사진 자료가 함께 있으므로 글 속 주인공이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고통스럽지만 정의로운 종말이야.’ (알브링)는 오이겐에게 일말의 의심과 함께 자기 변명을 늘어놓았다. ‘네가 그것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안다면 사람에 따라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그는 문명인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썼다. ‘그것은 signa temporis’, 시대의 표식이야.’ 그는 1939년에 폴란드에서 벌어지던 유사한 처형을 지켜보던 독일인들과 마찬가지로 처형 장면에 매혹되었다. ‘모든 것을 알려면 그리고 모든 것을 청산하려면 모든 것을 보아야 해.’ 그는 처형의 정당성과 인종 정치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처형당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를 매혹시킨 것은 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목숨을 끊어놓는다는 것의 신비-그리고 권력-였다. ‘우리가 고수하는 것은 무엇이고, 찰나의 시간에 목숨이 끊어지고 가버리는 것은 무엇인가?’ (248)


 전쟁이 잔인한 건 일면식 없는 불특정 다수의 목숨을 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죽여야 한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그 정당성으로 말미암아 개인적인 양심과 가치기준 역시 버려야 한다는 것인데, 이 글은 소련군,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개인의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준다. 그는 1941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살을 목도해야 하는 고통과 함께 복잡한 심경을 전달한다. 하지만 1942년이 되면서 유대인들을 죽을 운명의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며 점차 상황에 무미건조해져 간다. 이 가운데 처형여행자들이 있었고, 영사기 등으로 공개적인 처형장면을 찍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독일인들의 반응 속에 나타난 복잡하고 역동적이고 혼란스러운 요소들을 담으려 했다. 그들은 나치의 이상에 거리를 두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였다. 작가의 섬세한 객관성이 빛을 발하는 건 그간 학살을 언급한 역사서에서 그 사건이 발생하게 된 일종의 메커니즘을 정리했다면 그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개개인의 심리적 흐름을 파악하여 시간에 따라 파악하고 분석했다는 것이다. 이런 감정에 대한 정의와 해석이 각 문단마다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유독 이 책에서 문장을 꼽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패전은 정쟁중의 모든 희망을 산산조각 내고 오직 고통만을 남겼고, 헛된 영웅주의의 그림자는 종전 이후에 어느 장군이 동부전선의 전투에서 독일일 승리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해도 그 주장을 압도해버렸다. 그리고 또 그 모든 종말론적인 예언들에도 불구하고 독일인들은 그러나 어떻든 횔덜린의 미지의 심연의 피안에도 있지 않았다.” (785쪽 에필로그)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아깝다. 먼저 이 책을 소장한 뒤 전쟁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그 다음에는 인간의 심리를 근간으로 읽기를 권유한다.

"2차 대전은 그 어느 전쟁보다도 독일인들의 전쟁이었다." - P24

‘우리는 우리에게 대항하는 유대인들만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민족 자체를 글자 그대로 절멸하려고 한다!‘ - P29

"독일인들이 끝까지 싸운 것은, 그들이 전쟁의 가혹함을 정면으로 겪었기에 그리고 전쟁이 생산해낸 종말론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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