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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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걷다'를 주제로 한 다섯 작가의 시선.


낭만으로 펼치면서, 인간이 살면서 겪을만한 여러 감정들을 책 곳곳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 남는 장면은 트랙 위에서 뛰는 한 여자.

죽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발악하는 여자.

나는 언제나 죽지 않을 이유를 찾고 있었는데, 그런 나와는 달리

이유 따위는 찾지 않은 채 살기 위해 계속해서 같은 템포로 뛰는 사람.


나도 생각없이 뛰어야 할까, 나도 같은 템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정말 죽지 않기 위해 뛰고 있다는 그 말이 나에게는 큰 의문점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포인트이다.

나도 뛰어야겠다.


그리고 하지야, 나는 너가 살아있는 내내, 유령이 된 내내, 앞으로도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어.

널 보면 본가에 있는 우리 강아지 해리가 생각이 나.

떠나 보내는 것을 미리 슬퍼하고 집착할 시간에 네 이름을 한 번이라도 더 불러주고 싶어, 해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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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 차이나 - 중국에 포획된 애플과 기술패권의 미래
패트릭 맥기 지음, 이준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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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십 여 년간 좋아했던 브랜드 '애플(Apple)'. 

팀쿡 체제 이후 계속 하락세만 보이고, 눈에 차지 않는 결과물만 보여줘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 단순히 팀쿡으로 인해서일까? 아니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해서일까?

사실 이런 마음으로 서평단을 신청했습니다. 


아무리 배제를 하려고 해도 중국은 기업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타깃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계속 생산을 진행한다면 좋지 않은 구조도 지속될 것이며,

'독창성'으로 자리매김한 애플의 고유성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습니다.


그저 일개 브랜드 옹호자, 뉴스를 보는 사람의 시각으로 남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금 더 깊게 알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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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여름 같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5
조지 오웰 지음, 심지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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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여름 같은 by 조지 오웰


일단 도파민의 재미는 보장하지 못하겠지만 학술적 재미는 보장할 수 있다. 과연 이 작품이 "세계문학"에 들어가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반대할 것 같다. 오히려 비문학이라 생각하고 여태까지 동물농장과 1984로 유명한 조지 오웰의 뒷모습을 조명하는 책으로 읽는 다면 한층 재미를 더 할 수 있다.

조지 오웰은 단순한 비평가인가? 이 작품을 읽은 전후의 대답은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와 같이 낭만적이지는 않고 되려 현실적인, 봄을 떠올리면 나비가 생각나는 것이 아닌 두꺼비에 대해서 논하는 관찰적 시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꽤나 현실적인 문체들에 매료됐다. 마치 현대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이 '행복한 순간'만을 보여주는데, 그 이면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불편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어준다.


그럼 그는 시인이 아닌가?


글쎄, 옮긴이의 말을 꼭 봐야 하는 책 중 하나라고 믿는다. 분명 오웰은 시를 사랑하고 있다. 되려 그 시절 역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내놓았을 뿐, 최근 유행하는 감성과는 결이 다를 뿐.


그렇다고 이런 오웰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거나, 또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어떤 시대적 배경이 그가 시를 사랑하고, 글을 쓰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한 인간이 무언가 비판할 때는, 반드시 그에 반대되는 무언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가령, 내가 A라는 대상을 비판할 때는 B라는 대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상대적인 존재가 없다면 비판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돌려말하자면, 오웰은 시대를 비판하기 전에 자연을 사랑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 비판적인 사고가 더 잘 와닿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따른 옮긴이의 말에도 매우 공감하는 바이다. 그가 어렸을 적부터 자연을 사랑했고, 그 사랑에 힘입어 용기있는 작가로 만들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나는 책을 더욱 사실주의를 기반한 비문학이라고 생각한다. ‘한순간 여름 같은 조지 오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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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여행자-되기 둘이서 3
백가경.황유지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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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평소에 남들이 불편해 하는 것들을 그냥 넘기는 사람이다. 나쁘게 말하면 무시하는 인간이다.

왜냐하면 내가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또 나 하나 나선다고 몇천만명의 조별과제가 성공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도 이 생각이 한 번에 바뀌지는 않는다. 나는 무관심한 성격으로 인해 앞으로도 무한 가지의 사건들을 모른 체 할 것이고, 한 번 봤다고 해서 이를 고치려고 애쓰지도 않을 것이다. 사람이 쉽게 변하지는 않기에. 다만 한 가지는 달라졌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 내가 존재하는 이 공간에 대해 소름이 끼치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 책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에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머무는 이 좌표도 언젠가의 사람들이 머물렀던 곳이겠지. 그들은 과연 아팠을까?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했을까? 부자였을까? 사실 아무 관심도 없고, 지금의 나와 상관이 있는 얘기일까? 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것이 이태원 참사였다면? 내가 기억하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나같이 수동적인 사람에게 이 공간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밝히며 내 사명감을 던질 능력은 없다. 다만, 동시대에 지나가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발언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응원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어떠한 가치는 생기지 않을까, 하는 다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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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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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는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미래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가? 우리에게 미래를 개척할 권리는 주어지는가? 여기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책을 읽고 사람들에게 던지고 싶었던 말은 위의 세 질문 뿐이다.

제일 근본적이지만 아무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항상 '더 좋은 미래'를 위해 '연구를 하고 개발하지만' 과연 그것이 올바른 미래를 가져올까? 올바른 미래라는 것은 또 무엇일까? 좋은 연구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 원인은 모든 연구는 결과가 나온 후에 평가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펜하이머가 재조명되는 것처럼, 주인공 알리스도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다만 기본적인 전제로, 알리사는 실험의 성공 유무를 생각했을 뿐 실험 결과에 대한 effect를 고민해보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알리사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감히 비난하기는 어려웠다.

우리는 알리사와 다를 것이 있는가?

모두가 더 괜찮은 미래, 더 효율적인 인간을 추구하며 이 시간이 지나는 와중에도 과학/기술에 열중하고 있는데, 과연 그 기술 개발의 성공 유무를 떠나서, 우리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살까?


인간은 수없이 많은 것들을 창조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매번 같은 일들을 겪고 만다. 사람이 희생당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또 희생되고 있다. 수많은 역사를 배우면서 인간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알고도 우리는 이것을 또 반복하고 있다. 


인간이 과연 이 굴레를 끊을 날은 올 것인가?

그리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다소 찝찝하면서도 고민거리가 생기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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