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여행자-되기 둘이서 3
백가경.황유지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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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평소에 남들이 불편해 하는 것들을 그냥 넘기는 사람이다. 나쁘게 말하면 무시하는 인간이다.

왜냐하면 내가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또 나 하나 나선다고 몇천만명의 조별과제가 성공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도 이 생각이 한 번에 바뀌지는 않는다. 나는 무관심한 성격으로 인해 앞으로도 무한 가지의 사건들을 모른 체 할 것이고, 한 번 봤다고 해서 이를 고치려고 애쓰지도 않을 것이다. 사람이 쉽게 변하지는 않기에. 다만 한 가지는 달라졌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 내가 존재하는 이 공간에 대해 소름이 끼치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 책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에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머무는 이 좌표도 언젠가의 사람들이 머물렀던 곳이겠지. 그들은 과연 아팠을까?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했을까? 부자였을까? 사실 아무 관심도 없고, 지금의 나와 상관이 있는 얘기일까? 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것이 이태원 참사였다면? 내가 기억하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나같이 수동적인 사람에게 이 공간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밝히며 내 사명감을 던질 능력은 없다. 다만, 동시대에 지나가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발언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응원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어떠한 가치는 생기지 않을까, 하는 다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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