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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여름 같은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5
조지 오웰 지음, 심지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8월
평점 :
한순간 여름 같은 by 조지 오웰
일단 도파민의 재미는 보장하지 못하겠지만 학술적 재미는 보장할 수 있다. 과연 이 작품이 "세계문학"에 들어가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반대할 것 같다. 오히려 비문학이라 생각하고 여태까지 동물농장과 1984로 유명한 조지 오웰의 뒷모습을 조명하는 책으로 읽는 다면 한층 재미를 더 할 수 있다.
조지 오웰은 단순한 비평가인가? 이 작품을 읽은 전후의 대답은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와 같이 낭만적이지는 않고 되려 현실적인, 봄을 떠올리면 나비가 생각나는 것이 아닌 두꺼비에 대해서 논하는 관찰적 시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꽤나 현실적인 문체들에 매료됐다. 마치 현대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이 '행복한 순간'만을 보여주는데, 그 이면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불편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어준다.
그럼 그는 시인이 아닌가?
글쎄, 옮긴이의 말을 꼭 봐야 하는 책 중 하나라고 믿는다. 분명 오웰은 시를 사랑하고 있다. 되려 그 시절 역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내놓았을 뿐, 최근 유행하는 감성과는 결이 다를 뿐.
그렇다고 이런 오웰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거나, 또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어떤 시대적 배경이 그가 시를 사랑하고, 글을 쓰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한 인간이 무언가 비판할 때는, 반드시 그에 반대되는 무언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가령, 내가 A라는 대상을 비판할 때는 B라는 대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상대적인 존재가 없다면 비판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돌려말하자면, 오웰은 시대를 비판하기 전에 자연을 사랑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 비판적인 사고가 더 잘 와닿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따른 옮긴이의 말에도 매우 공감하는 바이다. 그가 어렸을 적부터 자연을 사랑했고, 그 사랑에 힘입어 용기있는 작가로 만들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더욱 더 사실주의를 기반한 비문학이라고 생각한다. ‘한순간 여름 같은’은 조지 오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