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꿈 도둑을 상상할 때, 아이들의 꿈을 훔치는 도둑이 아닐까 생각했다. 표지 그림에 있는 고양이가 커다란 보따리를 메고 가는 모습을 보니, 그 고양이가 딱 도둑같았다. 그런데 이야기를 펼쳐보니 완전히 다른 꿈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미래의 꿈 말이다.
어쩌면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쉽게 직업을 떠올릴 것 같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도 그랬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꿈을 생각할 때, 직업만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마음이 가는 일을 생각하면서 그것을 직업과 연결할 수도 있고, 다른 특별한 할 일로 이야기할 수도 있었으면 좋겠다.
5학년 1반에는 꿈 발표회가 열릴 예정이다. 담임 선생님께서 자기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조사해 보라는 과제를 내주셨다. 꿈이 없는 예건이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쩌면 예건이처럼 딱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꿈을 이야기하자고 할 때, 아이들이 가보고 싶은 남극 이야기를 한다거나, 아주 높은 산, 아니면 세계 일주 같은 조금 하기 힘든 일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특별한 자기만의 목표가 생기면 그 목표를 통해서 직업에 대한 결정도 연결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완전히 별개의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끔 아이들이 모든 꿈을 직업만 이야기하는게 조금 아쉽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꿈을 생각하면서 겪을 수 있는 많은 일들이 보여진다. 꿈이 없는 예건이가 ‘근사한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당당해 보였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 라이터가 꿈인 아윤이는 밴드부 시험을 보기 전에 노래를 훨씬 잘 부르는 친구를 보고는 자신이 없어지는 일을 겪는다. 공부를 잘해서 의대에 가고, 의사가 되라고 하는 엄마의 강요에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파티시에의 꿈을 말하기도 어려운 나래, 공룡을 좋아해서 공룡박사가 되었지만 우연히 자연사박물관에 갔을 때 설명하는 학예사 선생님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주원이는 갑자기 공룡에 대해 자신이 없어지고 마음도 떠나는 걸 느낀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늘 좋아하기만 할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을까?
늘 이것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가 마음이 변해 다른 꿈으로 바뀌는 윤석이가 다친 길고양이를 도와주려고 했을 때 함께 한 수의사 아저씨를 보고 자기의 꿈도 수의사로 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수시로 꿈이 바뀌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