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다른 곳에서 대학원 박사과정을 공부하느라 현우에게 신경쓰지도 못하고, 현우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해주지도 못한다. 그런 현우에게 아빠가 다 챙겨주는 건 힘든 일이다. 현우가 힘들 때 김치찌개를 먹고 싶은데 없으니 식빵 위에 푹 익은 김치 조각을 얹어서 먹었다는 것을 보니 저절로 한숨을 내쉬게 된다. 현우의 마음 속 가장 아픈 것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엄마의 김치찌개. 하지만 현우는 엄마가 당장 해줄 수 없는 위로와 맛있는 음식으로의 대체를 조금씩 성장해 나가면서 잘 극복해 나가서 참 멋져 보였다.
엄마도 나름 나이 들어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고, 아빠도 현우도 그 과정을 함께 하는 게 쉽지 않은 걸 보면서 동화 속에서 아이들이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한 번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우가 모든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쪽지를 써 준 친구, 그리고 누군가의 물건을 훔치고,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그림을 베끼고 현우의 그림을 숨겨 버리는 도둑질을 하는 범인인 친구(이름은 비밀!) 벌을 받고 끝나지 않고, 현우가 직접 요리한 맛있는 김치찌개를 나눠먹기까지 한다. 힘든 아빠를 위해 스스로 김치찌개 만드는 법을 배우고, 만들어서 딱 차렸을 때, 범인인 친구가 찾아왔고, 엄마도 집으로 돌아왔다. 현우이게 김치찌개는 참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