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도대체 무슨 일로 싸우는 걸까> 싸움의 주된 문제가 가치관, 알아차리지 못한 욕구, 숨겨진 꿈과 얽혀 있다고 했을 때, 또, 갈등 아래에 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관계의 폭탄은 학대와, 중독치료를 위한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 것, 자녀를 갖는 문제의 입장차이를 들었다. 정말 부부 사이에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데, 정말 갈등을 잘 극복해 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가 말한 많은 커플들의 갈등 관리법 중 부부가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중 하나는 폭탄 던지기(갑자기 거칠게 시작하기)일 것 같다. 물론 급발진 하다가 확 마음 닫기, 피상적인 문제를 반복하기, 서로 이기려고 벼랑 끝까지 가기, 예전 일을 끊임없이 들춰내기 이 5가지의 상황에 대한 다양한 예를 보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데, 단순히 부부들의 갈등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해소해 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의 경우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급발진하다가 확 마음닫기인데, 화가 나서 열심히 이야기하다가 남편이 이해하지 않는 것 같고, 나의 생각과 다르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없다는 느낌이 들면 “그만 이야기해요.”라고 말하고 확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진짜 많은 부부들이 겪는 문제일 것 같다.
책에서는 홍수에 휩싸였을 때의 나의 상태를 정리하고 나면, 하던 말을 멈추고 심호흡할 시간을 달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보이는 곳에 떨어져 있고, 그 싸움에서 마음을 돌릴만한 진정되는 무언가를 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일은 돌아가기, 즉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사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알고 있으면 연습할 수 있도록 적어두고, 화나는 순간, 멈추고 그대로 해보는 것도 정말 중요할 것 같다. 그런 연습만 된다면 싸움에서 마지막까지 치닫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