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보다 3 - 지식과 흥미를 한 번에 채우는 기발하고 수상한 과학책 과학을 보다 3
김범준 외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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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학을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다. 사실 중고등학교에서 과학을 배울 때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때로는 신기하고 놀라운 것도 있었다. 물리나 지구과학의 어려운 부분을 공부할 때는 숨이 턱 막히기도 했지만, 신기한 생물, 정말 세부적인 화학 과목을 공부하면서 세상과 함께 맞춰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 책도 역시 과학적인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과, 처음 들어보는 것들을 잘 맞춰주는 것 같다. 작가가 한 명이 아닌 김범준, 우주먼지, 이대한, 정영진 이렇게 4사람인 것은 각 분야별로 전문가가 아닐까 생각했다.

책 제목에 붙은 ‘지식과 흥미를 한 번에 채우는 기발하고 수상한 과학책’. 딱 이 책이 가진 성격과 맞다. 재미있고, 어? 하는 궁금증을 만드는 기발하고 때로는 이상해서 고개를 갸욱거리게 하는 과학책!




크게 4 파트로 되어 있는데 신비하고 경이로운 생명의 진화, 지금도 진화하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 하루에 한 번은 우주를 생각한다,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한 세상 만물.

파트 1, 2에서는 주로 생명과 인간에 관련된 것들이라 한참 고개를 끄덕이거나, ‘와’ 소리를 내며 읽었다.

그렇다면 캄브리아기가 시작되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실 이 질문이 고생물학이나 진화생물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아직 모두가 동의하는 정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여러 가지 가설 중 지지를 많이 받는 주장은 이 시기에 산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더 크고 복잡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지구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지금 살아있는 복잡한 동물들이 생겨난 것일까? 정답이 없다는 말은 과학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과학자가 밝혀내기 어려운 것들, 세상에 그런 것들이 아직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빛 스위치 이론’은 이렇게 시각의 발달이 피식자-포식자 군비 경쟁을 촉진하여 동물들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증가시켰고,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파트 2에서 제일 눈길을 끌었던 것은 ‘손흥민의 축구 실력은 자식에게 유전될까?’였다. 읽기 전 내 대답은 당연히 YES였다. 유전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이론적으로는 정자와 난자에 부모가 겪은 경험이 어떤 식으로든 기록될 수 있어야 자손에게 유전되는 것도 가능하겠죠. 실제로는 누군가가 축구를 열심히 해서 고도의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경험에 관한 정보가 생식세포에 기록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러니 부모의 경험이 자식에게 유전되는 메커니즘은 최근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전쟁이나 대규모 기근과 같은 극심한 환경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부모 세대의 자손들을 연구한 결과, 이러한 경험이 후손들에게 유전적 변화를 초래하거나 특정 건강 문제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약간의 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마지막에는 확실히 결론을 내지 않는다. 조금 아쉬웠다. 과학적인 것은 어쩌면 실생활에서 사람들이 확실히 짐작하는 것들과 맞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과학이 맞는지, 경험이 맞는지 서로 내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뒤에 나오는 유리는 고체일까? 액체일까? 같은 재미있는 질문을 읽으면서 아하!를 여러번 외치게 되었다. 유리는 당연히 고체라고 생각하는데, 액체에 더 가깝다고 한다. 여러 가지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을 제대로 과학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이 있지만, 과학은 어차피 질문에 정확히 대답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찾아가는 것이 더 많다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과학자들에게 질문할 것들을 만들어서 한 번 물어보고 싶어지니 말이다.

만약 질문에 답해준다면, 어떤 질문을 해 보면 좋을까? 지금 당장 궁금한 것!

사람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에 멸망이 온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학이 조금 더 쉽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을 읽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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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판다 편의점 1 - 목소리가 바뀌는 체인지 사탕 다판다 편의점 1
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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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귀여운 판다, 여유있는 표정의 판다가 떡하니 앉아있어서 제목과 딱 맞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름이 너무 기발하지 않은가? ‘다판다’! 판다가 다 판다는 뜻? 다판다 편의점 선전문구에는 “신기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다판다 편의점이 문을 열었습니다.”라고 되어있다.

이상한 사장님인 판다의 이름은 두둥. 가게를 열고, 물건을 파는 것에 크게 관심도 없어 보인다. 일도 느려터졌고 졸려서 사방으로 뒹굴거리기만한다. 문여는 시간도, 닫는 시간도 “사장님 마음대로”라고 되어 있는 재미있는 편의점. 그런데 둥실초 아이들은 너무 느리다고 안가겠다고 소문이 파다하다.

신기한 것 하나, 그런 두둥이에게 치명적인 말이 있다. 그 말을 들으면 꼭 이렇게 말한다.

“그래! 나는 놀기 좋아하는 느림보 판다. 하지만 ‘사장님 마음대로’라는 말을 들으면 더는 느림보 판다 아니야. 난 신이 나! 사장님 마음대로라니! 사장님 마음대로라니!”

이렇게 소리치며 춤을 추고, 온 몸을 흔들며 무언가 일을 벌인다. 간식을 고르지 못해 이렇게 말한 만재(천재보다 똑똑해지라고 지어준 이름이란다^^)에게 두둥 판다 사장님이 골라준 것은 체인지 사탕이다.

말만 들어도 딱 느낌이 오는 체인지 사탕! 맞다. 바로 이 사탕을 먹으면 사탕이 녹을 때까지 다른 목소리로 바꿔준다.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 말이다. 엄마, 선생님, 상상만해도 신기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누구의 목소리로 이야기할지 딱 짐작이 간다. 엄마 목소리로 선생님께 전화해서 아파서 늦는다고, 아니면 결석한다고 하거나, 학원에도 마찬가지로 하지 않을까?

맞다. 만재도 딱 그렇게 했다. 선생님께 엄마 목소리로 전화해서 아파서 지각하니까 절대 혼내지 말라고 부탁하고, 지각해서는 선생님 목소리를 흉내내서 친구들을 놀래키고, 엄마에게는 학원 선생님 목소리로 정전으로 하루 쉰다고 하면서, 신나게 놀게 해주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끝이 있는 법! 만재가 가진 사탕이 다 사라졌고, 체인지 사탕을 더 살 돈도 없다. 만재는 어떻게 했을까?

다판다 편의점의 사장님이 파는 대나무 만두도 신기했다. 어떤 맛일까?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다. 만재가 체인지 사탕을 얻기 위해서 약은 꾀를 썼을 때, 판다 사장은 결국 알아채고, 돋보기로 만재가 어떤 일을 했는지 다 살펴보게 된다. 결국 만재의 모든 거짓말이 들통나게 되는 걸까?

다판다 편의점에 가서 어떤 물건을 사면 좋을까? 그리고 언제 판다에게 “사장님 마음대로”라는 말을 해서 체인지사탕처럼 신나는 것을 받을 수 있을까? 판다 사장님이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고, 마음대로라고 말했을 때 등장하는 재미있는 물건도 기대가 된다. 2편에서는 어떤 물건으로 또 신나는 모험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참! 2편 예고에는 다판다 사장님처럼 판다들이 대거 등장해서 두둥 사장님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장면이 보였다.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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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일기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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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치 마드리드를 여행하는 것처럼, 여행과 삶이 만나는 매일매일의 기록이 재미있다. 마드리드에서 가을과 겨울을 보낸, 소설과 최민석의 매일매일 마드리드에서 만나는 사람과, 삶과, 모든 것들에 대한 생각들이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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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일기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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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드리드는 어떤 곳일까? 책을 펼치면서 궁금한 것들이 떠오른다. 어떤 모습인지, 가장 유명한 곳은 어떤 곳인지, 왜 마드리드에 여행을 갔는지 등등. 유럽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말이다. 회사에서 긴 시간 휴가를 내기 어려운 남편은 미안하지만 집을 지키고, 아이들과 내가 함께 유럽을 여행했다. 하지만 많은 나라를 다 갈 수는 없었고, 그 중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가 본적이 없다. 그래서일까?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책이라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게다가 일기라고 한다. 아마도 마드리드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서 책을 넘기면서 어떤 글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중 앞부분에 나오는 마드리드에 한 번에 가기 힘들어서 바르샤바에 멈추었다가 다시 비행기를 타러 갔을 때 발견한 재미있는 표지판 이야기에 저절로 웃음이 났다.

비행기를 타려고 아침에 다시 공항에 가니, 출국층 앞이 주차 구간과 정차 구간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정차구간에 ‘Kiss & Fly’(키스하고 날아가)라고 쓰여 있었다. 작별의 키스를 나누고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라니, 화끈하고 로맨틱하다. 아울러 ‘Up to 7 min’(7분까지)라고 표기돼 있는데, 세게각국으로 떠나는 여인과 가족들이 이곳에서 각각 7분동안 쪽쪽대며 키스하고 있을 상상을 하니, 확실히 폴란드는 화끈한 나라라는 인상을 준다.



마드리드를 마덕리라고 부른다는 이야기에 마치 우리나라 시골 이름같아서 한번 더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펼쳐진 멋진 사진. 가끔 유럽 사진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높은 빌딩이 아닌, 정말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삶의 터전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든다. 멋지게 지어진 아파트도 몇 십년만 지나면 철거와 재건축을 이야기하는 우리나라의 집들과 참 달라서 그럴까? 이렇게 세월과 함께하는 도시와 사람들이 참 멋지게 느껴졌다.



최민석 소설가의 소설 중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라는 제목을 보면서 소설에도 이렇게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을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런 작가가 2022년에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 문화체육부가 체결한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가을과 초겨울을 마드리드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이야기 하나하나가 이렇게 가을인 ‘9월 3일 Septiembre’처럼 하루하루의 생각과 느낌으로 이어지나보다.

이런 멋진 기회를 가지다니 참 부럽다. 두 계절을 한 도시에서 보내면서, 그 도시의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가!

어제 자전거를 살 때에도 젊은 직원이 내 글을 읽어볼 수 있느냐고 했다. 하여, 내가 번역된 게 없다 하니 실로 아쉽다는 표정으로 “어서 번역되길 바란다.”며 건투를 기원했다.

한국에서도 받지 못한 내 문학에 대한 관심을 서반아에서 받는다니, 실로 어리둥절하다.

사실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는 생각보다 멈칫 멈칫 할 때가 더 많은데, 신기하게도 하루 하루의 작가가 말하는 ‘서반아’에서의 생활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물론 어느 나라에 가서든지 사는 것이 크게 다르겠나 싶지만, 작가의 익숙하지 않은 서반아어를 배우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실수나, 사건들이 참 재미있다. 9월 1일을 시작으로 11월 15일까지 생활과 생각과, 경험들이 작가와 같이 이어져가는 것을 읽는 것도 신선했다.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는 작가가 물론 소설가이지만 참 부럽다.

일주일 정도의 여행과 다르게 몇 달을 지내는 것은 사람들과 익숙해지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새롭고, 신기한 경험인 것 같다. 그런 경험 속에서 작가다운 사물에 대한 따뜻한 느낌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이어가는 재미있는 글이 참 좋았다. 마드리드에 꼭 가보고 싶어진다. 거기서 책에서 본 것들을 하나씩 만나 볼 수 있으며 참 좋을 것 같다. 그런 즐거운 여행에 대한 기록을 읽어가는 것이 즐거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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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 - 버려진 요괴들의 도시와 무명의 정체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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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귀신이 나오는 장면에서 화장실 귀신이 등장해서 한참 웃었다. 어렸을 때 비가 오면 학교에서 늘 아이들이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귀신이 바로 화장실 귀신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얀 수건, 빨간 수건 혹은 어떤 색깔 종이 등등 화장실 귀신이 나오면 등장하는 것도 참 많다. 이 책이 5편이어서 그런지, 앞 이야기들이 궁금할 정도로 연결되어 있었다. 도서관에 가서 국어사전을 가지고 오는 지우는 시끄러운 화장실 귀신들을 찾아가 천년손이가 준 사탕 이야기를 듣는다.



더 신기했던 건, 청소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 지우에게 천년손이 이야기를 꺼내며 변신하는 선생님이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중간 중간 옛이야기가 연결되어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다. 선생님의 정체는 노상군이라는 요괴사냥꾼! 지우와 노상군이 함께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로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무소를 가득 메운 건 난민이 된 요괴들이다. 아까 나온 노상군은 천년손이와 젊어지는 샘물 마시기 내기를 했던 신선이라는 소식도 재미있다. 살장군이 천년손이와 노상군에게 함께 버려진 요괴들의 도시로 오라고 했고, 수아, 강길, 지우는 함꼐 가고 싶어서 안달을 했다.

하나씩 천년손이가 해결을 해나갈 때마다 지우가 “기록시작”과 귀신의 이름을 외치면 책 속으로 빨려져 들어가는 것이 지우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재미있는 요괴들이 많이 나타나지만, 지우와 천년손이,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과 대응으로 하나씩 처리해 나간다. 마지막에 두루마리에 갇힌 수아와 강길을 구해내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여러 가지 요괴들의 능력과, 하나씩 해결해가는 아이들의 재미있는 아이디어 같은 것이 책 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나보다.

마지막 지우가 천년손이와 헤어지고 돌아왔을 때, 여전히 재훈샘이 도서관 심부름을 시켜서 이야기 연결이 재미있었다. 변기 귀신을 다시 만나는 것도 말이다. 귀신들이 함께 하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멋진 친구들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다음 편은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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