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만나 작은 책마을 54
박용숙 지음, 미늉킴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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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표지의 여자친구가 나비와 달팽이, 생쥐와 고양이 같은 동물들과 만나 즐겁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귀엽다. 누구를 내일 만나자고 하는 걸까?

소희는 이사를 한 후 내일 새 학교에 가는 처음 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두근거렸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하지만 엄마 아빠는 걱정하지도 않고, 너무나 태평했다. 투덜대던 소희는 혼자서 학교를 찾아가 보게 되었다.


운동장에 있던 이순신 동상을 지나, 빨간 맨드라미 사이에서 나비를 발견했다. 나비 날개 가장자리에서 무지개가 생기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서 깜짝 놀란 소희.


“조심해. 나비 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큰일난다.”

누군가 계속 이야기를 해준다. 누구일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까만 고양이. 자기를 베지테리언 고양이라고 소개했다.


이번에는 고양이를 따라갔더니 낭만토끼가 딱. 고양이와 토끼에게서 한솔브이를 열심히 하는 “2학년 강한솔”이라는 아이 이름도 듣게 된다. 2학년 1반 교실 앞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만나게 되고, 교실 안 화분에서 명상하는 달팽이도 만난다. 소희가 만나는 동물들이 모두 신기했다. 채식을 하는 고양이와, 낭만토끼, 명상하는 달팽이에, 이번에는 우주 최강을 꿈꾸는 파리. 학교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또 다른 특징을 가진 동물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소희처럼, 내가 가야 할 새로운 곳을 미리 탐색하면서 하나씩 알아가게 되면, 조금쯤 마음의 두려움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 신기한 것들을 만나고, 그 신기한 것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말이다.



피아노를 함께 쳐주던 생쥐 덕분에 지호라는 친구도 알게 되고, 소희는 그렇게 미리 새롭게 만나게 될 2학년 친구들을 하나씩 다 알게 된다. 토끼와, 고양이, 닭들 덕분에 시끌벅적해진 새로운 학교.


손에 묻은 나비 가루 덕분인가보다. 소희가 동물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동물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주려고 생각하니, 새학교지만 마음이 두근거린다. 소희는 새로운 친구들과 금방 친하게 되었을까?


가끔 동화를 읽다보면 어른은 생각하기 어려운 것들, 어른은 고개를 끄덕이기 어려운 생각들을 만난다. (물론 동화는 어른들이 쓰지만 말이다) 아이들의 생각은 담이 없다. 어른으로 자라갈수록 높게 둘러싸지는 담 때문에 깊이 들어가는 생각은 많아지지만, 아이들처럼 넓은 생각은 힘들어진다. 문득, 아이들의 담 없는 생각이 부럽기만 하다.

소희가 전학 첫날, 마법같은 학교에서의 만남 때문에 처음 만난 친구들을 알아보고 이름을 부르는 모습이 예쁘다. 나도 그렇게 조금은 더 용감하게 소희처럼, 헤헤헤 웃으면서 인사하고 싶어진다. 누군가에게.


#어린이

#내일만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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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로 지구에서 - 우리는 풍요로운데 왜 지구는 위태로울까
김진만 지음 / 말랑(mal.lang)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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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세계 곳곳에서 만났던 여러 동물들의 이야기를 작가의 고민과 함께 담고 있다.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잘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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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로 지구에서 - 우리는 풍요로운데 왜 지구는 위태로울까
김진만 지음 / 말랑(mal.lang)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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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로 지구에서라는 책의 제목은 책을 보는 순간 긴장하게 만들었다. 여기 바로 지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맞다. 우리가 많이 이야기하는 지구의 환경오염, 기후변화, 그런 지구의 문제들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이론책이나, 전문가의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니라 지구 곳곳을 다니면서 직접 지구에서 살아가기 어려워지는 동물들을 만났던 피디의 글이라서 마음이 더 많이 흔들리고 복닦였던 것 같다.

 

왕관을 잃어버린 곰, 사라진 꿀벌들, 북극에 갈 수 없는 북극곰 등 딱 보는 순간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조금 상상이 간다. 그런 작은 상상으로 접한 작가의 글은 훨씬 마음을 많이 흔든다. 작가가 만난 진짜 곰들, 그리고 꿀벌들, 토끼, 원주민들, 북극곰이나 반달곰들은 흔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동물들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멸종위기의 희귀 동물들이라기보다 살 곳을 잃어가고, 발 디디고 살았던 곳이 사라져 가는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되는 고라니가 전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종이라는 것도 새로웠고, 판다가 왜 쓰촨에만 살고 있는지, 읽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북극곰이 살기 어려워지는 북극의 얼음이 녹아가는 모습을 본 후, 남극은 그러면 아직 버틸만할까 하는 나의 생각을 그대로 읽은 듯 나오는 남극 문제도 그랬다.

 

완전한 다큐처럼 환경의 문제들을 나열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직접 촬영하면서 지나간 작가의 여정과, 그 속에서 만난 동물들의 삶의 터전, 그리고 그들의 위기를 맞닥뜨리는 것이 사실 불편하기도 했다. 어쩌면 작가도 우리의 불편함을 의도하고 쓴 책이 아닐까? 동물들의 예쁜 모습을 상상하면서 웃다가도, 그들이 살기 어려워지는 환경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인간인 것이 미안해졌으니 말이다.

 

인간이 사라진다고 바로 모든 것이 원상 회복되고, 생태계가 균형을 찾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닛코산과 매쿼리섬을 통해 알 수 있다. 인간의 탐욕은 생태계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다. 하지만 더 늦었다면, 그 상처는 영영 낫지 못했을 수도 있다.

환경을 훼손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인간이다. 지구의 환경이 돌이킬 수 없는,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하기 전에 우리는 진정한 반성과 최선의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오래 머릿속에 머물렀다. 그냥 연구하는 글이나 생각은 머리에만 머물기 마련인데, 작가의 글이 오랫동안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직접 동물을 만난 경험이 마음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인가보다.

 

환경은 귀찮고 불편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도전해야 하는 기회다. 우리가 기업과 정부를 예리하게 지켜보고 냉정하게 판단하면서 더 나은 친환경 삶을 준비한다면, 기후변화를 해결할 방법에 분명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얼지 않는 북극해 앞에서 굶주린 북극곰에게도, 불타는 유칼립투스 원시림 속에서 공포에 떠는 코알라에게도, 서식지를 가로막은 거대한 빙산 앞에서 망연자실 서 있는 아델리펭귄에게도, 타는 목마름으로 몸부림치는 코끼리에게도 조금씩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사라지고 있는 지구의 주인들. 무언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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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 김가람PD의 지켜라! 세계사 1 - 가자! 유럽 속으로 : 발트해의 심장, 라트비아 세계속으로 김가람PD의 지켜라! 세계사 1
김가람.한바리 지음, 김기수.황정호 그림, 오마주(주) 기획 / 툰드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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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김가람 피디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환경스페셜을 만들고 있는 피디로 아이들과 함께 전 세계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지켜라! 세계사를 시작한다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멋진 유산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한다고 말이다. 그 첫 번째 편은 가자! 유럽속으로 발트해의 심장, 라트비아이다.



라트비아라고 하면 들어본 나라인 것 같은데 낯설기도 하다. 책 속에서는 주인공인 가람피디가 나라와 함께 월드 헤리티지 뮤지엄이라고 하는 섬 전체가 박물관인 곳으로 떠난다. 나라와 함께 하는 지구프렌즈 멤버들이 함께 하는데 핀란드에서 온 올리버, 태국소년 쿤, 마야, 그리고 나라 이렇게 4명의 친구들이다.

함께 여행하는 라트비아는 발트 3국에 있는 나라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이렇게 말이다. 라트비아의 문화유산 전시를 보러 도착한 전시관에 문화유산이 훼손됨에 따라 출입구가 폐쇄되었고, 라트비아의 사라진 문화유산을 찾아서 복구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라트비아는 노래와 춤과 축전이 있는 곳인데, 아이들과 가람피디가 도착한 라트비아는 무언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라트비아 전시물에 붙어있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바로 라트비아의 노래와 춤의 축전을 훔치러 온 외계인들 때문이다.

그렇게 지구를 구하기 위한 활약을 하는 중간 중간 라트비아의 멋진 유물들이 소개된다. 아마도 만화를 통해서 아이들이 이렇게 문화유산을 접하지 않는다면 사실 글 속에서 읽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어려운 내용들은 아이들에게 만화 형태로 설명하는 책들이 많은 것이 아닐까 싶다.

‘밀다라’라고 하는 라트비아의 여신상, 800년 전에 세운 요새와 같은 투라이다성, 수이티 문화마을, 가우야강 뗏목과 같은 멋진 문화유산을 만나는 동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엄청나게 슬퍼하는 글루미도그 때문에 제대로 축제를 즐길 수 없는 라트비아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궁금해진다. 마지막 결론은 2편으로 넘어가서 조금 아쉬웠다.

맨 뒤쪽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설명과, 라트비아라는 나라, 라트비아에서 꼭 봐야 할 것들 소개도 재미있었다. 아마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고, 보고싶은 곳이 하나라도 생겼다면 그것으로도 책은 큰 몫을 다 했을 것 같다. 멋진 라트비아 사진을 보면서 노래와 춤의 축전을 꼭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노래부르고, 춤추면서 띠를 만들다니 정말 신기할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하는 김가람 PD, 다음에는 어디로 떠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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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슬픈 거예요?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0
임수정 지음, 김혜원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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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슬픈 것일까? 그림책 속에서 아이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순간마다 하는 조근조근한 이야기 속에서 아이의 그리움이 듬뿍 느껴진다. 그리움이 정말 슬픈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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