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의 편지 - 조직의 우상을 섬기는 당신에게
이안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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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들려주는, 혹은 내면의 ‘나’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 당신은 과연 유혹적인 스무 개의 관문을 현명히 넘어 진정한 리더로서 바로 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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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생활 속에서 우리는 무수한 선택의 순간, 그리고 딜레마(Dilemma)에 마주한다. ‘조직을 위해? 혹은 나를 위해?’라는 끊임없는 갈등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이다.

악마 딜레마(Dilemma)가 전하는 스무 통의 편지는 이러한 우리가 겪은, 혹은 겪을 갈등에 대해 세세하고도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악마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는 결과적인 악을 택하도록 달콤한 말로 수신자를 설득하지.

「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는 무식한 인간의 소굴, 그 속에서 유일하게 깨어있고 미래를 향해 달리는 나. 유능한 오직 단 하나인 그런 나만이 다른 이를 지배하고 인정받고 보상받고 올라가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조직을 위해서도, 조직 구성원들을 위해서도 결국 최선이 아닌가?」

단 한 번도 가진 적 없는 생각인가? 진심으로?
그렇다면 당신은 악마 딜레마(Dilemma)의 스무 가지 현혹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을 지도.

<딜레마의 편지>를 읽는 독자는 내내 리더십의 의미와 사명, 그리고 조직의 목적과 가치를 재정립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삽시간에 매우 합리적이고 마땅한 것만 같은 악마의 속삭임에 삼켜지고 말거든. 당신이 진정 리더가 될 자질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단지 사유화된 욕망의 충족과 자기 입지 강화를 위해 리더 자리를 꿈꾼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평가하고 싶다면 이만한 기회가 또 없다.

상당히 불편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의 욕망과 본성은 꿰뚫렸고 난 그의 말에 순응했다. 마지막에 결국 호되게 얻어맞았고 말이다. 분명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초반엔 자신했는데. 부끄러운 민낯과 마주한다는 건 참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비록 실패했으나 누군가는 어렵고 불쾌한 이 난제들을 끝까지 헤치고 악(惡)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리라 믿는다.

그 승리자가 당신이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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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빠르게 장악하는 것이 곧 팀장의 리더십이다. 앞으로 너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움직일지 더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쉬운 팁을 하나 주자면 가능한 주요 정보를 팀원들에게 공유해서는 안 된다.(p.15)

✔️전략적인 평가와 보상은 좀 더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팀원들의 순종과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p.35)

✔️자고로 능력에 비해 과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사라는 것들은 밑에 직원이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으면 있을수록, 시간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그리고 과정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결과물이 좋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지. 실은 그들이 믿는 것은 결과물의 완성도가 아니라 그러한 직원의 태도가 자기에게 존중을 표하는 예의이자 규율이라고 믿고 있으면서 말이다.(p.57)

✔️어리석고 무능한 인간은 자신들의 잘못을 대신하여 짊어지고 갈 누군가를 찾는 데 탁월한 소질이 있는 것 같다.(p.103)

✔️꿈을 꾼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쓸모가 높아진 상태를 희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구나.(p.195)

✔️내가 경계하는 인간의 욕망은 ‘자아실현을 뛰어넘어 현실의 제약과 모순을 뛰어넘고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다.(p.227)

*플랜비디자인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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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다운 회의 - 쓸데없는 회의를 거부하는 요즘 직장인의 회의문화
홍국주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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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정식으로 회사에 몸을 담은 적은 전무하여 실제 기업 회의라 함은 주변이나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한 게 전부지만, 대학 재학 시절 무수히 경험했던 팀 프로젝트와 다년간의 창업동아리 및 기타 대외활동 경험 등으로 비추어보건대 ‘회의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은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대개 독자적으로 결론짓고 처리한 업무가 회의 시간 내내 다수의 인원이 머리를 맞대고 죽인 시간의 결과물보다 퀄리티 면에서 훨씬 우수했고, 때문에 종종 회의의 효율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겨우 시간을 맞춰 1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회의는 늘 지난 회의부터 이번 회의까지 기간 동안 각자가 처리했던 업무 보고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회의 대표자는 다소 엄격한 표정을 띠고 더듬더듬 본인의 지난 과업을 설명하는 참가자들을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그다지 성과가 좋지 않았던 참가자에게는 대놓고 눈총을 주고 반성을 하게 만들곤 했다. 개인의 업무 보고가 끝나면 결정하고 처리해야 할 수 가지의 의제를 동시에 늘어놓고 대표자는 이 의제들에 대해 의견을 달라며 구성원들을 압박하고 겨우 의견을 내면 해당 의견이 채택될 수 없는 이유를 열거하며 무안을 주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회의는 거의 항상 예정된 진행 시간보다 훨씬 지연되었으며, 사실상 내놓았던 의제들 중 그 무엇 하나 제대로 답을 내지 못한 채 어영부영 다음 회의까지 고민해보라는 말로 끝맺음되었다. 내가 그동안 겪어온 대다수의 회의 패턴은 늘 이랬다.

실로 이러한 비생산적 회의만을 경험해온 것이 나만의 문제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지인 및 선배들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엿보았던 그 모든 회의의 모습은 언제나 비슷했다. 그래서 회의는 당연히 지루하고 딱딱한 것이려니 그렇게 생각해왔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해당 도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 사람이 평생 동안 회의에 들이는 시간을 평균 내면 무려 전체 노동 시간의 2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직장인 중 71%는 회의는 비생산적인 활동이라며, 회의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상장 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의 경우 해마다 무려 44만 시간을 불필요한 회의로 낭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도 있다.

수치적으로 살피니 훨씬 더 와닿아 굉장히 충격이 컸다. 오로지 생산적인 활동에 전력을 쏟아도 부족할 회사 업무 시간 중 상당 부분이 이렇게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 새삼 나 역시 그동안 버려온 시간이 무수하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더 이상 이런 비효율적 낭비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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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다운 회의>는 그간의 내가 경험한 회의가 구체적으로 왜 잘못된 회의였는지 날카롭게 꼬집는다. 또한 ‘진짜 회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제안하며 제안에 대한 납득하기 쉬운 이유를 제시해 독자로 하여금 동의를 이끈다. 게다가 계속적으로 삽입된 시각자료들로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즉각적 활용과 응용이 가능한 구체적 툴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게 하였다. 덕분에 스스로 지난 회의들에 대한 피드백을 하고, 개선점에 대해 상세히 고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비단 ‘좋은 회의’, ‘회의를 잘하는 방법’에 그친 것이 아닌 처세에 관한 교훈도 많이 담겨있어, 실생활의 사소한 습관부터도 적용하면 좋을 배움도 많이 얻었다.

앞서 말했듯이 불행하게도 현재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회의는 회의를 위한 회의, 즉 ‘회의’라는 탈을 쓴 수직적 상하관계 하에 이루어지는 단순 보고’회’에 불과하다. 하지만 회의는 최적의 의사결정 도출을 통해 생산성(실적 그 이상의 의미) 향상 및 극대화에 기여해야 비로소 존재 의미가 있다. <회의다운 회의>를 통해 회의를 위한 회의가 아닌, 진정한 쓸모 있는 회의의 중요성과 방법을 학습한 만큼 훗날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에게 회의다운 회의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플랜비디자인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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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파는 디자인 - 제품의 개념을 바꾸는 디자인 혁신 전략
로베르토 베르간티 지음, 범어디자인연구소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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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인 경영 수업에서도, 다년간 활동하며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창업동아리에서도 늘 받아왔던 교육이나 평가의 프레임을 해당 도서에선 완전히 파괴했는데, 마치 머리를 얻어맞은 듯 얼얼하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경험했던 거의 모든 경영 수업과 창업아이템 지원사업들은 언제나 아이디어 기획부터 시장조사 단계를 아이템 개발의 시초로 보고 ‘진정으로 고객이 원할만한 제품인가? 그래서 수익성이 있는가? 시장조사는 많이 했고 결과는 긍정적이었는가?’에 목맸다. 때문에 모든 질문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설사 어떠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해도 현재 시장의 니즈와는 맞지 않으니 실패할 것이 틀림없단 판단을 내리고 기각시키곤 했다. 이러한 반대에 부딪혀 아이디어를 수정하고 또 수정해 결국 최초의 목적에서 한참 엇나간 그저 그런 아이디어, 실패 위험이 적은 평범하고 다른 경쟁업체와는 아주 미세한 차별점이 있는 아이디어만이 채택된 사례가 셀 수 없다. 매번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나 역시 자연스레 시장조사는 아주 중요하고 고객 욕구 간파와 고객 중심 제품 설계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시장조사에 강박관념을 갖게 됐고 말이다.

허나 이 책은 내가 지금껏 배우고 경험했던 내용과는 상반되게 ‘사용자 중심의 혁신은 방법론에 불과하다’는 독특한 해석을 내놓는다. 고객 중심의 설계, 시장조사에 기반한 설계는 기존 시장 내에 존재하는 의미에 새로운 의문을 갖기보다 그것을 강화하는 것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며 말이다.

「어떤 기업이 점진적인 변형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에 투자하거나 같은 방식으로 디자인한다면, 타사와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디자인은 전사적 품질 경영처럼 기본적인 방어 전략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p.108)」

저자인 베르간티 교수의 이 독창적이고도 허를 찌르는 제안은 내가 그동안 주입에 가까운 배움으로 매몰된 사고를 하고 있었단 사실을 깨닫게 했다.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기존 경쟁사보다 약간의 기술적 혹은 외형적 개선을 이룬 제품이 과연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실제로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길을 택하고 결과적으로 그리 큰 성과 없이 시장에서 소멸한다. 단순히 현 시장 안에 존재하는 하나의 기업이 아닌 새 시장 개척자이자 선도자로 우뚝 서고 싶다면 고객에게 아예 새로운 의미를 선사하는 제품(혹은 서비스)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의미를 파는 디자인>을 통해 얻은 파격적 사고다.

새로운 혁신 패러다임, ‘디자인이 주도하는 급진적 혁신’에 대해 논하는 <의미를 파는 디자인>. 많은 경영학도나 학자, 경영자 및 디자인 전문가들은 물론 자신의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파괴적 영감을 선사할 이 책은 실제 기업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이해가 쉽고 흥미로웠다. 특히 디자인 혁신으로 성공한 기업가들의 혁신 과정과 방법에 대한 진술은 신뢰감을 갖게 했고, 이를 통한 응용을 가능하게 했다. 또 저자의 경영과 혁신에 대한 타오르는 열정과 세밀한 관찰력, 강력한 통찰력을 두루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상당해 감탄을 자아냈다.

어쩌면 이 책을 기점으로 경영 패러다임이 180도 뒤바뀔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생길 정도로 인상적인 도서였다. 아직 학생 신분이었다면 창업동아리와 학부 수업의 필독서로 선정을 교수님께 제안드렸을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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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엑스리뷰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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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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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 어떤 글보다 솔직하게 풀어내어 절로 공감하게 만드는

따듯하고 잔잔하며, 현실적인 동시에 가장 이상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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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홈리스라는 처지 탓에 꾀죄죄하고 볼품없는 몰골로
어렵게 하루하루 살아가면서도 진실하고 온정 충만한 독고 씨,

그리고 무수한 이들의 외면을 받던 그를 향해 기꺼이 손길을 내민 진정한 교육자이자 성자인 염 여사.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둘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따스한 시너지는, 날로 치열하고 삭막해지는 사회에 치여 (순박하고 온화하던) 본래적 성품을 심연 저 머나먼 곳에 묻은 채 애써 날카로움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어루만진다.

이는 비단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 국한된 것이 아닌
소설 밖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포괄한다.

읽는 내내 나 역시 울림을 받다 못해 간질거리는 마음에
표정을 주체하지 못했으니.

큰 갈등이나 절정 없이 감동 가득 소소한 스토리로 구성돼
(물론 약간의 추리적 요소도 가미되어 있긴 하다)
자극에 익숙한 이들에겐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되려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다가오는 평온함이 참 좋았다.

제목과는 상반되게 편안함 그 자체인 곳,
청파동 ‘ALWAYS’ 편의점.

불과 10여 페이지만에 40만 독자를 사로잡은 비결을 깨달은,
잘 쓰인 작품이다.

한국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어느 때보다 위로가 필요한 동시대인들에게 부지런하고 듬직히 편의점을 지키던 독고 씨를 소개하고 싶다.

*가장 가치 있는 무언가(이를테면 신뢰나 정직, 온정적 배려)를 지키고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던 소설

P.S. 전반적으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현실적 교훈이 많이 담겨있고 가벼우면서도 진중하게 다가오는 소설이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어쩐지 독고 씨의 과거가 밝혀지는 결말 부근이 아쉽게 다가와 5점 만점을 줄 순 없었다. 극적인 효과를 주고 싶어 설정한 것이 느껴지는 사연과 직업, 가족관계 등이 좀 억지스러웠달까. 차라리 모호한 정체성의 사내로 남기되 그로 인해 변화해가는 청파동 주민들의 일화들을 계속 소개해주었다면 어떨까 싶다. 아니면 독자가 계속해서 스스로 상상할 수 있도록 인경 작가의 대본 속 독고 씨의 모습만을 그리거나. 물론 자신의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정면으로 맞서려 하고, 용기내 본인의 삶을 찾으러가는 독고 씨의 모습에서 독자들이 얻는 것도 많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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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마켓의 원리 - 메타버스 시대의 콘텐츠 혁명
아다치 아키호 지음, 박세미 옮김 / 비즈니스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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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이던 2017년, 전공 과제로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가상세계 등에 대해 나름 상세히 공부한 적이 있다.

(당시는 해당 용어들이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하던 터라 전문가들 역시 개념이 온전히 잡히지 않았던 때다)

자료들은 온통 어려운 기술 나열과 모호한 설명으로만 가득했고, 갓 입학한 새내기 스무 살이 이해하기엔 그 벽이 너무나도 높았다.

아무리 읽어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으니 갈수록 흥미만 떨어지고 결국 대본을 그대로 암기해 발표하는 걸로 과제는 끝이 났다.

머릿속에 남은 것이라곤 ‘뭔가 중요해 보여서 공부해야 할 것 같지만 어려워서 쳐다보기도 싫은 개념’이라는 각인 뿐이었다.

이후 몇 년간, 가상통화와 메타버스는 미래 핵심 기술이자 자산으로 떠오르며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확장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분야 종사자나 경영자들은 물론 투자가와 일반 사람들까지도 해당 개념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여전히 그 개념이 명료하고 간결히, 이해 쉬운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 매우 어렵다는 데 있다.

(워낙 뜨거운 감자인 소재라 나 역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긴 했으나 자주 접해도 당최 익숙해지지도, 쉽사리 이해하지도 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기술을 다루는 분야이기에 수년을 연구하고 공부한 전문가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개념들은 일반인들에겐 더더욱 난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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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마켓의 원리(아다치 아키호)>는 이와 같이 NFT의 필요성을 인지하고는 있으나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막연함을 느끼는, 나와 같은 입문자들을 위해 쓰인 입문용 NFT 전문 서적이다.

‘아주 명쾌하고 쉽되 탄탄하게’ 말이다.

일찍부터 해당 개념을 얕게나마 공부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경험으로 비추어보건대, 단연코 복잡하기 짝이 없는 NFT 및 NFT 마켓의 원리를 이만큼 단순하게 정리한 글은 없었다.

덕분에 5년이 지나도록 애매모호한 상태로 남아있던 개념의 체계가 마침내 정립됐다.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억지로 붙잡고만 있던 것이 이제는 흥미까지 불러왔다면 믿어질까.

NFT의 시초와 발전 단계 및 기본 개념을 다룬 1장, NFT의 다양한 활용도 및 판매 가치 등을 소개한 2장,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가진 NFT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3장, 오픈시, 라리블, 슈퍼레어 등 NFT 마켓플레이스를 전격 해부하는 4장, 마지막으로 필자의 미래 NFT 비즈니스에 대한 예측과 제안을 담은 5장까지.

반드시 알아야 할 NFT의 핵심적인 내용은 모두 포함되어 있으면서 상당히 간결하고 쉽게 장별로, 소제목 별로 서술되어 지루함 없이 내용을 습득하기에 딱 알맞았다.

그리고 장의 마지막마다 장 전체 내용이 한 페이지로 요약된 부분도 내용 정리를 도왔다.

(물론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집필된 서적인지라 말 그대로 정말 핵심만 나열되어 보다 심도 있는 학습을 원하는 독자에겐 그리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우리 대부분은 NFT를 어려워하는 일반 사람이라 가정한다)

또한 사례와 저자의 비즈니스 제안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는데, 이것이 독자로 하여금 NFT의 미래가치를 상상하게 하고 투자가치의 충분성도 느끼고 배우게 했다.

-실제로 여러 플랫폼들의 메타버스를 이용하면서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보았지만 그간 자신이 없어 투자를 망설여왔다. 그러나 이제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오랜 경험과 연구를 거친 전문가가 공을 들여 완성한 도서란 사실이 곳곳에서 묻어나 읽는 내내 신뢰감을 갖고 배움에 몰두하게 했던 이 책을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반드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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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엑스리뷰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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