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그 어떤 글보다 솔직하게 풀어내어 절로 공감하게 만드는따듯하고 잔잔하며, 현실적인 동시에 가장 이상적인 소설.-떠돌이 홈리스라는 처지 탓에 꾀죄죄하고 볼품없는 몰골로어렵게 하루하루 살아가면서도 진실하고 온정 충만한 독고 씨,그리고 무수한 이들의 외면을 받던 그를 향해 기꺼이 손길을 내민 진정한 교육자이자 성자인 염 여사.기묘하고도 아름다운 둘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따스한 시너지는, 날로 치열하고 삭막해지는 사회에 치여 (순박하고 온화하던) 본래적 성품을 심연 저 머나먼 곳에 묻은 채 애써 날카로움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어루만진다.이는 비단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 국한된 것이 아닌소설 밖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포괄한다.읽는 내내 나 역시 울림을 받다 못해 간질거리는 마음에표정을 주체하지 못했으니.큰 갈등이나 절정 없이 감동 가득 소소한 스토리로 구성돼(물론 약간의 추리적 요소도 가미되어 있긴 하다)자극에 익숙한 이들에겐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되려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다가오는 평온함이 참 좋았다.제목과는 상반되게 편안함 그 자체인 곳,청파동 ‘ALWAYS’ 편의점.불과 10여 페이지만에 40만 독자를 사로잡은 비결을 깨달은,잘 쓰인 작품이다.한국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어느 때보다 위로가 필요한 동시대인들에게 부지런하고 듬직히 편의점을 지키던 독고 씨를 소개하고 싶다.*가장 가치 있는 무언가(이를테면 신뢰나 정직, 온정적 배려)를 지키고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던 소설P.S. 전반적으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현실적 교훈이 많이 담겨있고 가벼우면서도 진중하게 다가오는 소설이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어쩐지 독고 씨의 과거가 밝혀지는 결말 부근이 아쉽게 다가와 5점 만점을 줄 순 없었다. 극적인 효과를 주고 싶어 설정한 것이 느껴지는 사연과 직업, 가족관계 등이 좀 억지스러웠달까. 차라리 모호한 정체성의 사내로 남기되 그로 인해 변화해가는 청파동 주민들의 일화들을 계속 소개해주었다면 어떨까 싶다. 아니면 독자가 계속해서 스스로 상상할 수 있도록 인경 작가의 대본 속 독고 씨의 모습만을 그리거나. 물론 자신의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정면으로 맞서려 하고, 용기내 본인의 삶을 찾으러가는 독고 씨의 모습에서 독자들이 얻는 것도 많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