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의 기술 - 가장 세련된 삶의 시작
지동직 지음 / 북스토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부부가 이혼하게 됐다. 그래서 그들은 마지막으로 함께 식사하기로 하고, 그들이 자주 같이 먹었던 치킨을 먹게되었다.  남편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닭의 부위인 날개를 아내의 접시에 담아주자 아내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 당신은 헤어지는 마당에 조차 내가 좋아하는 가슴부위를 주지 않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날개를 주는 군요. 정말 당신과는 같이 살 수 없어요."하며 아내는 남편에게 짜증을 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기분이 좀 쓸쓸해졌다. 남편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즉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아내에게 주는 것이 최선인 줄로 알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아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또 아내는 남편이 자시에게 주는 것이 자신은 싫어하는 것이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자신에게 주는 것인지를 몰랐던 것이다.

이렇게 두 사람의 엇박자 행동이 내 마음을 쓸쓸하게 했던 것 같다.

남편은 자신이 생각해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했지만 그는 그것을 간과한 것이고,  아내도 전혀 남편의 입장을 고려해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두 사람이 헤어진 데에는 역지사지가 부족했던 것이 제일 큰 문제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로가 상대방에게 배려한다고 생각하면서 한 행동이 상대방은 전혀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이 조금만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여유로움과 배려가 있었다면 그들의 결혼 생활은 결코 이렇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며. 마지막 식사자리에서 조차도 그렇게 짜증이 나는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이런 배려에 대해서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 배려가 우리네 인생사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며, 이를 잘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를테면 하나의 기술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나가면서, 나는 시종 고개를 끄덕이며 저자의 말에 긍정을 했다. 나도 생활 속에서 이렇게 남들을 배려하며 살고 있는지를 자문하면서 읽었다. 책의 내용 중 내가 이미 실천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이런 책을 읽는 가장 큰 목적은 자신의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가져가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배워서 실천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책에서 배워서 현실에서 실천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위에 나온 부부의 이야기처럼 역지사지가 내게 부족한 것을 느낀다. 내 경우도 나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경우가 부족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또 많이 들으라는 말에 공감한다. 역시 내게 부족했던 부분이다. 작은 부분이 모여서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말에 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그래! 이번에는 제대로 실천해보자.'라며 심호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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