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삼국지 - 열두 영웅들의 용인술과 지략을 현대 경영학으로 풀어낸 新 삼국지
신동준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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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리더이거나 미래에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 읽는 책이다. 시중에 이런 책은 정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는 사람들이 이런 책을 찾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이런 책을 찾을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열정 때문이리라. 요컨대 사회적 지위를 높이고자 하는 열정은 인종이나 문화를 떠나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서점가에서 이런 책이 많이 보인다. 삼국지의 인간학이라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진부하리만큼 그동안 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건만 끊이지 않고 계속 출간되는 이유는 그만큼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그러하리라.

리더라고 하면 우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질로 평가된다. 안정된 시기에 필요한 리더십이 있고, 위기에 중요한 리더십이 다르다. 예컨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리더십은 위기 시에 빛을 내기 마련이다. 또한 카리스마 리더십이 보는 이에게 멋져 보여도 본인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면 따라하기 힘들다. 이럴 때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 속에서 다양한 리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과 성격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 그의 리더십을 배운다면 자신의 미래에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신간 <CEO의 삼국지>(청림출판.2010년)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사람 가운데 12명을 뽑아서 그들의 리더십을 소개하고 있다. 나아가 해당 리더십을 세계적인 기업의 사례와 함께 소개해주어 독자들에게 <삼국지>의 인물을 현대적 가치와 연결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12명은 조조, 유비, 손권으로부터 사마의, 하후돈 그리고 마지막은 조자룡에까지 이른다. 하후돈에 대해 저자는 ‘전장의 책벌레’라고 소개하며 그를 지식과 무용을 동시에 갖춘 장수로 보고 있다. 정통 사서 <삼국지>의 저자인 진수는 하후돈을 유장(儒將, 선비이자 장수)으로 높이 평가한다. 하후돈전에 의하면 “하후돈은 전쟁 중에도 친히 스승을 맞아들여 가르침을 받았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조조도 하후돈의 이런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 전해진다. 이 책의 저자는 하후돈의 이런 리더십을 현대의 ‘지식경영’과 접목시킨다. 그리고 IBM과 MS의 지식경영 사례를 소개하며 하후돈의 모습에서 현대 경영의 중요한 가치를 읽어낸다.

삼국지 인물 가운데 가장 좋은 가문 출신은 원소다. 이에 반해 조조는 환관 집안의 후예였으며, 유비는 자신이 한나라 왕실의 후예라고 주장하고는 있지만 근거는 확실치도 않았다. 그럼에도 원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리한 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조조에게 패해 죽고 만다. 이에 저자는 원소가 패한 이유를 정통성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즉 원소는 자신이 명문가 출신임을 강조하고 이에 안주함으로써 패배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원소를 현대 경영의 중요한 요소인 브랜드 가치와 연결한다.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가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노력을 통해 성공한 점을 조명한다.

이 책에서는 진부할 수도 있는 삼국지의 인물들을 이렇게 현대 경영학의 의미로 이끌어 내고 있는 저자는 신동준이다. 그는 신문기자를 거쳐 ‘21세기 경영 연구소’의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많은 고전에 있는 리더의 사례를 현대적인 경영과 접목시켜주는 일을 하며, 이와 관련된 다수의 저서를 가지고 있다. 저자가 많은 고전을 섭렵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와 있는 참고문헌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의 수많은 사서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관련서적 그리고 서양의 서적 까지도 포함하고 있으니 말이다.

삼국지 인물들의 리더십은 저자 신동준에 의해 이렇듯 현대 경영학의 주제와 만난다. 이 만남에서 무엇을 배울지에 대한 부분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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