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작은 법칙들
피터 피츠사이몬스 지음, 강성희 옮김 / 프리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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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차를 하면 꼭 비가와!' ‘라디오를 켜면 언제나 제일 좋아하는 노래 끝부분이 나와.’, ‘기가 막힌 문구가 떠올랐을 때는 이미 편지 봉투를 봉한 직후야.’

우리 익히 알고 있는 ‘머피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1949년 미국 공군 대위였던 머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누군가 꼭 그중 나쁜 방법을 쓰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이 머피의 법칙은 여러 가지로 응용되고 있다.

머피의 법칙은 과학적인 법칙은 아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과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법칙 이야기를 하며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다. ‘샐리의 법칙’은 머피의 법칙과는 정반대다. 영화 <해리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샐리에게 연속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는 데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법칙이다. 이를테면 ‘건널목에 도착하자마자 신호등이 파란불로 변한다.’라거나 ‘맑은 날 우산을 들고 나갔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와 같은 것이다.

신간 <인생의 작은 법칙들>(프리윌.2009년)은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들을 나타내는 작은 법칙을 소개한다. 저녁 모임이나 가벼운 술자리에서 화제로 삼을 만한 흥미로운 내용으로 위에서 소개한 마피의 법칙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법칙도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내용도 상당히 많다.

“매주 책을 한 권씩 읽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다.”라는 ‘애덤스의 법칙’은 호주의 작가이자 언론인인 애덤스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 말에서 유래했다. 그는 20여 년 동안 주위의 작가, 편집자, 애서가, 서점 주인 등 책과 관련한 사람들과 가까이 해왔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예외 없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지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사람의 주장을 이해하려는 욕구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 닫힌 마음의 비열한 마인드를 가졌을리는 만무하다. 그러므로 매주 책을 한 권 이상 읽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이야기지만 저자인 피터 피츠사이몬스는 이 책에서 소개된 법칙들 가운데 최소한 51%는 옳다고 말한다.  이것은 다시 말해 동전 던져서 앞면이나 뒷면이 나올 확률과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이 책의 내용은 과학적으로 따지지 말고 재미로 읽어야 가치가 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재미있는 법칙을 더 살펴보자. ‘2주의 법칙’이 있다. 상대가 약속 날짜를 정하라고 막무가내로 나오면, 2주 후로 시간을 정하는 게 좋다. 그 이유가 재미있다.
“2주라는 시간은 상대방의 열을 식히기에 딱 좋은 시간이며, 일단 기다릴 만도 한 시간이라고 여기는 기간이다. 동시에 상대방이 잊어버리기에도 딱 좋은 시간이다.”(85쪽)
어느 정도 일리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남용하지는 마라. 약속은 인격이다.”라고 덧붙인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싱긋 미소를 짓지 않을까.

‘왼쪽 풍경의 법칙’도 재미있다. 국제선 장거리 여객기를 타고 갈 때 창밖의 좋은 경치를 즐기려면 비행기의 왼쪽에 앉으라고 말한다. 이유가 걸작이다. 기장석이 왼쪽에 있고, 기장은 항상 자신이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비행기를 조종하기 때문.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웃기는 법칙임에는 틀림이 없다.

사교적인 자리에 나가 이 책에 소개되는 법칙 몇 개를 말한다면, 아마 분위기가 더욱 유쾌해질 것이다. 유머스러운 사람은 사회관계에서 인기가 좋다. 이 책은 당신을 사교적인 자리의 주인공으로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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