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독서 -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의 하루 15분 책읽기
김선욱 지음 / 북포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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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년 간 150~180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을 아는 주변사람들은 자주 내게 어떤 책을 읽으면 좋겠냐고 묻는다. 실상 이 말에 즉각적으로 대답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일단 흥미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을 읽으려면 정말 대단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반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관련된 책을 읽는 다면 흥미도 있고 재미도 있기에 훨씬 수월하다. 그래서 나는 일단 그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먼저 읽으라고 권한다. 또 책을 평소에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면, 그들은 매우 미안해한다. 마치 자신이 나에게 잘못이라도 한 듯이, 읽어야 하건만 읽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에 죄스러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단 그들은 ‘읽을 시간이 없어서’라고 핑계를 댄다. 그들은 안정된 마음과 시간과 같이 주변 환경이 준비되어야만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책 읽기를 대단한 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 바로 이 책 <틈새독서>(북포스.2008년)다.

저자인 김선욱은 ‘독서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전철에서 어깨에 ‘책을 잃자’라는 의미를 가진 띠를 두르고 사람들에게 책을 읽기를 권유하고 있다. 마치 신앙을 전도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가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에게 독서를 권유하는 이유는 “세상 사람들이 책을 통해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하게 소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는다면 행복할까?


저자는 자신의 책읽기 경험을 통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 두루 읽음으로써 간접경험을 충분히 하면 ‘마음을 계발’할 수 있고, 또 ‘인생의 방향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게다가 그는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는다고 한다. 그것도 자를 대고 아주 정성스럽게 말이다. 이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아버지로서의 삶과 족적, 그리고 자신의 배움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도 밑줄을 그으며 읽고는 있지만, 그 이유는 기억하고 싶거나 나중에라도 다시 그 책을 읽을 때 그 부분을 중심으로 다시 본다면 그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극히 개인적인 목적뿐인데, 저자의 시야는 나보다 훨씬 더 넓다는 것을 느낀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 핑계로 대는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시간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하루 15분 책 읽기’를 권유하고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하루 15분의 독서, 당신의 인생이 바뀝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마치 성경에서 나오는 선지자가 광야에서 하듯 그는 독자들을 향해 외치고 있다. 하루에 15분씩 책을 읽으면 한 달이면 한 권, 일 년이면 12권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하루에 1시간씩 읽는다면 일 년이면 50권을 읽을 수 있고, 이렇게 읽는다면 “부자가 되고, 성공도 하고, 인격도 함양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독자들에게 말한다. 독서를 한다는 것만 가지고도 부자가 되고, 성공도 하고 인격도 함양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이는 저자의 바람을 적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저자의 말처럼 된다면 책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팔리고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데 몰두할 텐데 말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독서가 성공과 부자에 이르는 데에는 필요하지만, 필요 충분한 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저자의 비유가 좀 지나치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다보니 이 책 곳곳에서 보면 독서를 안 하면 마치 가난해지고, 실패하고 말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책을 읽고자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역효과를 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나도 저자처럼 전철 안에서 항상 책을 읽는다. 사람들이 많고, 소음도 많은 공간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주변의 소란함은 거의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에 나에게도 많은 양의 독서를 전철에서 해치우고 있다. 그렇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이 움직이는 공간에서 무언가를 읽으면 머리가 어지럽다는 사람들도 있다. 전철 15분은 모든 사람에게나 해당하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저마다 좋아 하는 책도 다르듯이 책을 읽는 적합한 장소도 다른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잠자기 전과 새벽시간 기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오랜 기간 꾸준히 읽기를 해 온 사람들에게는 책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읽는 시간과 장소 등에 대해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어떤 책을 고를 것인가에서 부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잘못 고르면 시간과 돈 모두 아깝기 때문이고, 독서에 대한 열의도 식을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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