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 평생 잊지 못할 몽골의 초원과 하늘,그리고 사람 이야기
강제욱 외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 <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이른아침.2008년)은 6명의 사진가들이 몽골를 방문하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쓴 책으로, 저자들 모두가 사진가다 보니 멋진 사진도 함께 수록되어있다.

 

우리와 가까이 살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인 보다 비행기로 3시간가량 걸려야 갈 수 있을 정도로 먼 지역에 있는 그들이 한국인의 얼굴과 많이 닮았다. 어떤 이유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들은 정말 우리와 가장 많이 닮은 민족이다.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보고만 있으면, 몽골인들은 그냥 우리의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으로 느낄 정도로 닮아 있다. 그곳은 과연 어떤 곳이고, 우리와 닮은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서 6명의 저자는 그곳으로 갔을 것이다. 그들이 본 몽골의 모습은 어땠을까.

“서너 번을 보니 풍광이 눈에 들어왔고, 대여섯 번을 보니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열 번을 보니 자연과 인간, 문화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몽골병에 걸린 게 분명합니다.” 사진가이자 <윤광준의 생활명품 산책> 등 여러 권의 책을 낸 윤광준이 몽골에 대한 느낌을 쓴 부분이다. 윤광준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몽골에 빠지게 되었을까?


몽골의 생활은 우리와 비교해서 많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러나 윤광준은 오히려 우리가 잃어버린 원시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몽골인의 이동가옥인 게르에서 나는 역겹던 냄새에도 익숙해졌다고 한다.

사진가 진아라가 쓴 글에 “저들은 길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며 가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어.”라는 표현이 나온다. 평탄한 초원지역이 많은 나라이다 보니, 길이 없지만 그냥 가면 길이 되는 것이다. 또한 길이 없기에 길을 잃을 이유도 없는 것이리라. 또 몽골사람들은 가축들과 먹이 경쟁을 하지 않기 위해 채소를 먹지 않는다고 하니, 가축과의 공존을 위해 자신의 것을 포기하는 몽골인들의 선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권태균이 쓴 글의 제목은 ‘한국의 시원을 찾아서’다. 그가 간 네이멍구자치구 남하시에는 부여도읍지가 있었다. 그곳은 또한 선비족의 고향으로 선비족은 중국인들에게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동이족으로 불린다. 이 지역은 홍산문화가 발흥한 곳이고, 이는 한민족의 뿌리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사회주의를 버리고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한 몽골엔 지금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늘어나는 공장시설로 말미암아 국토는 오염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몽골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탐내는 외국기업이 들어오면서 도시가 새로 개발이 되어, 초원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전통 유목민들의 생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저자들은 몽골이 변화하기 전의 모습을 기록하고, 또 기억하고 싶어서 그곳에 간지도 모르겠다. 현대 문명의 편리함의 내면에는 파괴된 자연과 오염, 전통의 파괴 등 많은 문제점이 생기게 마련이다. 몽골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저자들이 편지 형식으로 쓴 ‘초원에서 보낸 편지’에 나타나 있는 몽골의 아름다운 모습은 곧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문명으로 인하여 사라지고 있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본 독자들은 아마 쓸쓸함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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