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푸드, 맛있는 혁명
카를로 페트리니 지음, 김종덕.황성원 옮김 / 이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국내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서 시끄럽다. 미국산 소고기가 위생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한국인들은 미국산 소고기가 광우병에 걸려있을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왜 미국산 소고기에는 광우병이 있을까?

 

소는 초식동물이다. 초원의 풀밭에서 풀을 뜯어 먹고 살아온 소는 이나 위장 등은 초식에 맞게 적응되어 왔다. 그런데 오로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적인 축산방법은 소에게 다른 소의 고기나 뼈로 만든 사료를 먹이게 된 것이다. 여기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은 항상 우리에게 징계(?)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유전자조작(GMO) 옥수수를 식용으로 도입한다고 하는데, 이는 큰 문제가 생길 개연성이 충분하다.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는 문제가 없으리라고 보고 있지만, 나중에 이것이 중대한 문제를 발생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 마이클 폴란의 책 제목처럼 우리는 <잡식동물의 딜레마>에 빠진다.


21세기 현재 세계의 식량 생산량은 120억 명이 먹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음식물을 많이 섭취해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비만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고. 다른 쪽에서는 하루에 한 끼도 먹지 못한 기아선상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충분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지만 이 음식 모두가 우리 몸에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패스트 푸드를 비롯해 많은 먹거리에 문제가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미국산 소고기에서부터 GMO 식품들, 그리고 산업화된 식량생산 방식은 우리 몸에 해롭기까지 한 식품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 것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슬로 푸드 운동’이다. 슬로 푸드라는 단어 자체는 맥도날드로 대표되는 미국식 패스트 푸드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지금에 와서 ‘슬로 푸드’가 가진 의미는 크게 확장이 되었다.

이 책 <슬로 푸드, 맛있는 혁명>(이후.2008년)은 슬로 푸드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인 카를로 페트리니는 슬로 푸드 운동을 시작한 장본인이고, 국내 번역자인 김종덕은 대학의 교수로 2000년에 처음 우리나라에 슬로 푸드 운동을 소개한 사람이다.

 

저자인 카를로 페트리니는 우리가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첫째, 먹을거리가 건강에 이롭고 또한 맛이 있어야 하며. 둘째 먹을거리는 깨끗함과 동시에 환경에 염두를 두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어야 하며, 셋째 먹을거리는 공정해야 하며, 사회 정의의 관점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우리도 건강하고 질 높은 생활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원한 터전인 지구와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는 동식물도 건강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미식학(gastronomy)'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통해서 슬로 푸드 운동을 완성하고자 한다. ’미식학‘에 대한 정의를 보면, “미식학은 음식과 그것을 만드는 모든 자연적이며 인공적인 시스템에 대한 연구’라고 하고 있다. 이 정의에서 보자면 미식학은 매우 폭넓은 범위를 가지고 있는 학문이다. 미식학은 식물학, 유전학, 물리학, 화학과 같은 자연과학의 여러 학문과 연관이 되어있고, 인류학, 사회학, 지정학, 정치경제학과도 깊이 연관이 되어 있는 다학문적 분야이다. 이런 미식학을 통해야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처해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식학’이 중요한 학문으로 연구되고, 또 이를 우리네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첫째 사람들이 미식가로서 교육을 받아야 하며, 둘째 농부만이 아니라 소비자 또한 공동 생산자가 되어야 하며, 셋째 현대의 산업복합체와 전통 영농 방법과 문화 등 서로 다른 영역 간에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산업혁명이후 불어 닥친 산업화를 통한 대량생산이나 극단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이 세상을 너무 빠르게 만들어 가고 있다. ‘빠름’이라는 단어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복음이고 진리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빠름’에서 나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느림’을 추구하는 수밖에 없다. 슬로 푸드를 비롯하여 생활 전반에 걸친 슬로 라이프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와 우리 후손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 슬로 푸드와 슬로 라이프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실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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