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 유대인은 선택받은 민족인가 고정관념 Q 8
빅토르 퀘페르맹크 지음, 정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살아가면서 진실이 아닌 것은 진실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으로써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가지게 되는 경우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어도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를 흔히 고정관념이라고 한다. 스스로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현상이 생긴다. 그런 잘못된 고정관념은 우리 주위에 널려 깔려있다. ‘유대인’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도 그 중 하나이다.

<유대인>(웅진지식하우스.2008년)에 보면 우리 세계가 유대인에 대해서 얼마나 현실을 왜곡해서 바라보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실상 한국 사람들이 유대인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관념은 서구 유럽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통해서 얻어진 것들이다. 그렇기에 서구인들이 잘못된 고점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 영향은 우리에게 고스란히 다가온다.

유대인은 지적인 산업에 종사하며, 육체적인 노동에 종사하지 않는 다면 통념이 있다. 이 말이 진실일까?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유대인 보다는 노벨상을 받은 유대인이 훨씬 많다는 데에서 일단 육체보다는 머리를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예술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사람도 많고 금융 분야에도 상당수의 유대인이 존재한다. 그러나 모든 유대인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진실이다. 즉 유대인의 나리인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되었을 때, 모든 국민이 지적인 분야에서만 일한다고 하면 나라가 제대로 운영이 되겠는가. 물론 이 때문에 건국 초에는 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은 군인에서부터 농부 등 많은 사람이 육체노동으로 살아가고 있다.

위의 이야기는 ‘유대인은 육체 노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이 책에 소개된 유대인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 17개 중에 16번째의 글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젠트라는 이름의 여배우가 있다. 그녀는 매부리코를 한 결코 예쁘지는 않은 얼굴을 가진 배우이다. 그녀는 유대인이다. 과연 유대인은 바브라 스트라이젠트처럼 매부리코를 가지고 있으며, 신체적인 특성이 있는가? 이 역시도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커다란 코’에 대한 고정관념은 이미 지나간 민담들을 모아놓은 창고에 처박아야 할 정도로 잘못된 것이다. 러시아에서 온 금발의 키 큰 유대인도 있으며, 흑단처럼 새까만 피부의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도 있다. 또 머리털이 검은 모로코인과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유대인(사브라) 사이에는 공통점이 없는 것처럼 유대인들의 얼굴도 다양하다.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프랑스의 군인이었던 드레퓌스는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유죄판결을 받는다. 즉 역사시대에 걸쳐 꾸준히 유대인은 ‘희생양’으로 존재했다고 한다. 과연 그것이 진실일까?

이 책에는 우리들이 유대인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17가지를 유대인의 역사, 유대인의 특성과 전통, 유대인의 사회와 경제라는 세 개의 분류로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스스로 자신이 그동안 유대인에 대해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저자인 빅토르 퀴페르맹크(Victor Kouperminc)는 프랑스인으로 프랑스의 유대계 신문, 잡지 등에 기고하고 있는 저술가이다. 이런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책인 만큼 수록한 내용 또한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잘 읽힌다.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알기 위해서, 또 중동의 헤게모니 다툼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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