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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 팔레스타인의 독립은 정당한가 ㅣ 고정관념 Q 13
오드 시뇰 지음, 정재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원인이 어떠하던지 이스라엘이 심하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이스라엘이 당연히 그 땅의 주인이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의 영토를 빼앗으려고 하기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분쟁의 원인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은 종교적이라고 사람들은 생각을 한다.
물론 현재 이스라엘 영토는 자신들만이 배타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땅이라는 주장은 종교적인 해석에 의존한다. 즉 이스라엘 영토는 ‘유대민족에게 약속된 땅’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분쟁의 핵심은 종교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오드 시뇰은 종교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점’이라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웅진지식하우스.2008년)의 저자인 오드 시뇰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19가지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면서 문제의 핵심을 독자들에게 풀어주고 있다. 19가지 중 첫 번째가 바로 팔레스타인 분쟁의 원인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는 종교문제로 비춰지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종교문제인 것처럼 대외적인 발표를 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종교문제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수사(修辭)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양진영은 오로지 ‘영토 확보’ 때문에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우선 저자는 역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인들의 팔레스타인 유입은 2차세계대전후에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 국가를 수립하게 함으로써 문제가 본격화 된다. 몇 차례의 걸친 이스라엘과 아랍 측의 전쟁은 오히려 이스라엘의 영토를 늘려주고 말았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에게 전쟁 이전 상태로 철수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결코 그 땅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들이 점령한 땅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함으로써 그곳을 군사적 전초기지로 만들고 있으며, 또한 요르단 서안 및 골란 고원 지역은 수자원이 풍부해 경제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땅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이스라엘입장에서는 큰 영토를 확보해서 더 많은 유대인을 유입할 수 있을뿐더러 군사적 경제적으로도 강력해 질수 있기에 그들은 무력으로 점령한 영토를 포기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에 반해 그 곳에 오랜 기간(거의 2,000년 이상) 거주해 왔던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기본적인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양진영 사이에 지속적인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에 소개된 고정관념을 몇 개만 소개하자면 ‘팔레스타인인들은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정치체제는 부패했다’, ‘야세르 아라파트는 평화를 원치 않았다’ 등으로 이것에 대한 이 책의 대답은 모두 ‘아니다’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라고 하면 나는 우선적으로 밸푸어 선언과 홀로코스트, 디아스포라가 생각이 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용어를 몇 개 알게 되었다. 먼저 ‘알리아’, ‘인티파다’ 그리고 ‘차할’이다.
‘알리아’는 19세기 말 시온주의 운동에 힘입어 유대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땅으로 유입된 대규모 이민을 말한다. ‘인티파타’는 원래 민중봉기를 말하는 단어인데, 1987년부터 이 말은 정치적인 의미를 띠는데, 즉 이스라엘 점령에 대항하는 민중의 적극적 저항을 가리킨다고 한다. ‘차할’은 이스라엘 군대를 말한다.
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교양에 대해서 잘못된 고정관점을 가지고 부분을 소개한 시리즈 책 중 13번째의 책으로,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의 번역본이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19가지 문제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모두 진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에게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서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는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